[단독] "북한 김경희 피살설, 권력층 내부에 퍼지고 있다"

    입력 : 2016.01.01 16:29 | 수정 : 2016.01.01 17:58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살해됐다는 설이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보에 밝은 여권 고위 관계자는 1일 “북 고위층 출신 탈북자로부터 ‘김경희가 김정은의 지시 또는 묵인 하에 살해됐다는 소문이 북 상층부에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최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경희 피살과 관련한 언급이 매우 구체적이라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부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 /조선일보DB

    북 고위층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김경희 피살설은 북한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입에서 나왔다. 김원홍은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장성택 숙청이 마무리된 뒤 김원홍이 대규모 일꾼대회를 열었는데 김정은이 예상을 깨고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원홍이 자신도 처형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 때 김정은이 전화를 걸어와 “김경희 상(喪)을 당해 행사에 못 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원홍이 김정은 경호팀 고위 관계자에게 김경희의 죽음이 사실인지 확인했더니 경호팀 관계자가 ‘손으로 목을 베는 시늉’을 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자연사(自然死)·병사(病死)가 아니라 타살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이후 김경희 피살설이 빠르게 번져나갔다고 한다.

    김경희는 지난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상태이다. 작년 11월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등에도 이름이 올라가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작년 12월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에도 김경희의 이름은 주요 직책에서 사라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김경희 피살설과 관련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김경희에 대해서는 와병설·사망설이 여러 차례 나돌았다. 국정원은 그때마다 “근거 없는 이야기”라거나 “지병을 치료 중이지만 건강이 특별히 나쁜 것 같지 않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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