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에 언급돼 뜨거운 감자 된 '소녀상 이전'

입력 2015.12.29 03:00 | 수정 2015.12.29 10:33

[12·28 '위안부 타결'] 소녀상 이전 동의?

尹외교 "관련단체와 협의·해결", 日외상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
정대협 "이전은 있을 수 없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2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누군가가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둘러놓았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2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누군가가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둘러놓았다. /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 주요 요구 사항이었던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 협의해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내용은 한·일 양국이 발표한 합의문에도 포함됐다. 이는 정부가 시민단체 측에 '소녀상 이전'을 설득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회담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소녀상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일본 측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에 줄곧 "소녀상 문제는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 때문에 '일본 측이 위안부 해결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경우'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소녀상 이전 문제가 합의문에 명기된 것에 대해 "일본 측에 지나치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이날 "소녀상 이전은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대협은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사회가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과 평화를 외쳐 온 수요 시위의 정신을 기리는 살아 있는 역사의 상징물이자 공공의 재산"이라며 "한국 정부가 소녀상 철거·이전 운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대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워도 시원찮을 판에 (한·일 양국 정부의 태도가) 건방지기 그지없다"며 "양국 정부의 협상 내용을 전부 무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양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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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위안부 소녀상 이전 논란…日 법적 책임 논란 여지 TV조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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