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매듭… 남은 건 '아베의 진정성'

입력 2015.12.29 03:00 | 수정 2015.12.29 10:35

[韓·日 외교 난제 위안부 협상… 24년 만에 최종 타결]

아베, 총리 자격 사죄하고 日정부 처음으로 책임 인정… 10억엔 출연해 재단 설립
朴대통령 "대승적 합의, 국민도 이해해 주시길"… 아베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8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죄' 등을 핵심으로 하는 위안부 협상 합의문을 발표했다. 1991년 8월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를 통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하면서 불거진 한·일 관계 최대 난제(難題)가 24년 만에 타결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안부 문제의 '되돌릴 수 없는 최종 해결'이라고 못박아 향후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사과와 관련,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베 총리는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합의문 내용을 그대로 말했다. 총리가 직접 하되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고, 대신 정부 차원의 공개적 사과 표명은 외무상이 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아베 정부가 위안부 문제 책임을 대외적으로 인정하고 사죄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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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상, 朴대통령 예방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청와대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일본 측의 조치가 신속히 합의한 바에 따라 성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대승적 견지서 합의, 이해해달라” TV조선 바로가기

또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정부 예산으로 10억엔(약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와 총리의 책임 인정'과 '정부 예산으로 보상' 등의 요소가 갖춰졌기 때문에 "사실상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일본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지원에 대해 "(법적) 배상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이날 "이번 합의는 국민의 바람을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 세대의 아이들이 (위안부 관련)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지지 않아야 한다"며 "앞으로 한·일은 새로운 시대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키워드정보] '위안부 타결'에 엇갈리는 할머니들
[인물정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떤 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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