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일본… 우파 "너무 양보했다" 부글

입력 2015.12.29 03:00

[12·28 '위안부 타결']

- 국제사회의 반응
미국은 환영… 중국은 신중
NYT "일본, 중국 견제 위해 한국과 안정적 관계 선택"

28일 일본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지지해온 이들은 "일본이 너무 양보했다"고 부글부글 끓었다. 반면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은 아베 총리가 결국 책임을 인정했다고 환영했다.

이날 오후 6시 15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굳은 얼굴로 기자들 앞에 섰다. 아베 총리는 "방금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로 합의를 확인했다"면서 "역대 내각과 마찬가지로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생각에 변함 없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를) 다음 세대까지 질질 끌어선 안 된다"면서 "지금 세대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써온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군(軍)이 관여했다고 인정한 것이 한국 정부가 합의를 받아들인 최대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걸림돌을 해결했으니 한·일 관계가 긍정적으로 나가면 된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협상을 시시각각 주요 속보로 전달했다. NHK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공동 기자회견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했다.

동포들도 환영했다. 오공태 민단 단장은 "역사적 합의에 이른 것을 높이 평가한다. 안정된 한·일 관계가 모든 재일 한국인의 소망"이라고 했다.

우파 정치인들 사이에선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전 참의원 부의장은 산케이신문에 "미국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한 언급이 없어 (불만이) 뼈에 꽂히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자민당 국제정보검토위원장은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타결로 일본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 공조라는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안정적 관계를 선택했다"며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힘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 갈등 해소에 주력해온 미국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등 공통의 가치를 가진 양국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좀 더 발전적인 관계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응은 신중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의 위안부 문제 타결 소식에 대해 "양국 관계 개선이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일본은 아시아 인민에게 저지른 반(反)인도적 죄행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대만의 위안부 피해 여성도 포함돼야 한다"며 일본에 협상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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