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관계 발전, 청년세대가 앞장서겠다"

조선일보
  • 이기훈 기자
    입력 2015.12.23 03:00

    '한일 미래 포럼' 참가 학생들 "이견 둘러싼 감정부터 해결을"

    "일본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에 대해 다르게 이야기해요."

    지난 20일 오전 서울 국제청소년센터. 한국 대학생이 이렇게 말하자 일본 대학생이 "일본인 모두가 정부처럼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고 했다. 민간단체 '한일사회문화포럼'이 개최한 '한일 미래 포럼'에 참가한 한·일 학생 각 20명은 통역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이틀 동안 위안부, 독도 문제 등 현안을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20일 서울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열린‘한일 미래 포럼’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20일 서울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열린‘한일 미래 포럼’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한일미래포럼 제공
    "일본 학생들은 역사 문제에 무관심한 것 같다" "한국 학생들은 '모범 답안'이 있는 것처럼 비슷하게 말한다" 같은 볼멘소리도 나왔다. 어떤 이슈에서도 딱 떨어진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최홍철(22)씨는 "일본인 친구가 있지만, 감정이 상할까 봐 민감한 주제는 지금까지 피해 왔다"고 했다. 포럼 준비에 참여한 가스가이 모에(25)가 "그래도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한 것 자체가 성과 아닐까요?"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복잡한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순 없으니, 우선 그를 둘러싼 감정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절충형 해법도 제시됐다. 학생들은 대체로 "이견(異見)이 있다는 건 원래 알고 있었다"며 "이번에 상대방 주장의 논리적 근거를 들으며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청년 세대가 한·일 관계 발전에 가장 유리한 세대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바야시 다이고(22)는 "우리는 과거 역사를 직접 겪지 않아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당사자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했다. 내년 포럼은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한 시마네(島根)현에서 열 예정이다. "더 민감한 곳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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