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을 만나다] 이동국 방송대 총장 직무대리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대학이다. 올 한 해 동안 싱가포르 교육부장관 등 34개국 42개 교육기관의 인사들이 방송대의 온라인 교육모델을 배우기 위해 방한했다. 콩고민주공화국 고등교육부 관계자들은 선진 원격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고 지난해부터 방송대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국 방송대 총장 직무대리는 "미래 교육의 방향은 온라인·모바일로 넘어갈 것"이라며 "방송대는 해외에서 배워갈 만큼 우수한 원격교육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우수한 교육 온·오프라인으로 제공

방송대는 지난 1972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원격대학이다. 처음에는 서울대학교 부설이었다.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강의하고 교재를 집필했다. 교재들은 다른 대학 강의에서 사용될 만큼 우수했다. 국내 최저 수준의 등록금으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방송대 한 학기 학비는 30만원대로 4년제 사립대의 10% 정도다. 61만명이라는 국내 최대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총장 직무대리는 "방송대는 44년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 복지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방송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열정이 뚜렷하다. 관심 분야에 대한 자기계발을 위해 전문직이나 직장인들이 주로 입학한다. 예컨대 중국어를 배우려는 의사가 중어중문학과에, 미디어법에 관심 있는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법학과에 진학하는 식이다. 원격으로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어서다. 비교적 젊은 학생들도 자신이 스스로 원하고 택해서 학업을 잇는다.

학교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학생들은 모든 강의를 고유 앱(U-KNOU+)을 통해 스마트폰·태블릿 PC에서 학습할 수 있다. 2015년 12월 현재 이용자가 5만명이 넘는다.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도 운영 중이다. 방송대는 전국에 49개 학습공간이 있다. 출석 수업·시험과 면대면 강의를 통해 학사관리를 엄격하게 한다. 직장인을 배려해 온라인 시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평생교육 중요성 깨닫고 44년간 확산시켜"

방송대가 담당하는 원격교육과 평생교육은 미래에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 9월 유엔(UN)이 선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개 중에 '평생교육 기회 증진'이 포함됐을 정도다. 방송대는 자기계발과 평생교육에 초점을 둔 제도를 설계하고 콘텐츠를 제공한다. 개방적이면서 유연한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프라임칼리지를 설립했다. 고졸 재직자의 학위 취득과 중년층의 제 2 인생 설계 및 준비를 돕는 교육과정이다.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해외에서는 정부가 각국의 방송대를 활용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방송대도 일반 대학보다 10배 낮은 등록금으로 설립 때부터 국민을 위해 평생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방송대를 주축으로 평생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동국 방송대 총장 직무대리

◇74만 동문의 강력한 네트워크

방송대는 44년간 74만명의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최근 민선 6기 기초지방자치단체장 222명 중 방송대 출신 단체장이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가 16명, 서울대가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방송대의 끈끈한 동문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사례가 'KNOU 리더스클럽'이다. 방송대 교수진과 동문 중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함께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강연을 듣는 모임이다. 교수 등 학계, 기업인, 공무원, 문화예술인 등 300여 명이 리더스클럽에 포함돼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기업인 락앤락의 김준일 회장(행정학과 75학번),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경영학과 91학번) 등이 대표적이다. 리더스클럽은 지난 2011년 9월 출범하고 조찬 강연회를 총 14회 개최했다.

이 총장 직무대리는 "성실하고 사회에 필요한 학생을 양성한다는 점이 리더스클럽 만큼이나 방송대의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대학에 1억원을 기부한 법학과 동문이 있습니다. 법원관리관으로 퇴직했는데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생계를 유지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통과하고 학업을 이어나간 분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이처럼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공부 못 하는 사람 없이 국민 모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게 방송대의 목표입니다."

2016학년도 1학기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신·편입생 모집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2016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 중이다. 지원하려면 오는 2016년 1월 1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면 된다.

●원서 마감: 2016년 1월 11일(월)
●문의: 1577-2853 www.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