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감금·학대 당한 11살 여아 '맨발 탈출'…먹지 못해 몸무게 16kg

입력 2015.12.20 14:58 | 수정 2015.12.20 14:58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어린 딸을 2년간 감금·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딸을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딸 A(11)양을 2년간 집에 가둔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한 혐의로 아버지 B(32)씨를 구속했다. 폭행에 가담한 B씨의 동거녀 C(35)씨와 그의 친구 D(여·36)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이 집에 감금된 것은 지난 2013년 아버지 B씨와 함께 인천 연수구 빌라로 이사한 뒤부터다. A양은 2학년1학기까지는 학교에 다녔지만, 인천으로 이사한 뒤부터는 학교에 가지 못했다.

A양은 경찰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동거녀 C(35)씨와 살며 직업도 없이 온종일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B씨는 딸을 자주 때렸다. 손과 발은 물론 옷걸이를 걸어두는 행거 쇠 파이프로도 때린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지난 12일 집에서 탈출한 A양의 늑골은 골절된 상태였고 다리와 팔 곳곳이 멍들어 있었다.

A양은 아빠가 일주일 넘게 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최소한의 영양도 섭취하지 못한 A양의 키는 120cm, 몸무게는 16kg에 그쳤다. 초등학교 5학년인 A양의 몸무게는 4살 아이의 평균 몸무게에 불과했다.

A양은 지난 12일 낮 11시쯤 너무 배가 고프자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아빠 몰래 탈출했다. A양은 심리적으로 위축된데다 아빠가 더한 폭행을 할까 봐 집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엄동설한에도 반바지와 얇은 긴소매 티셔츠만 입고 맨발로 집을 빠져나온 A양은 빵이 먹고 싶어 인근 슈퍼로 향했고, 슈퍼 주인은 왜소한 여자 어린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B씨와 동거녀는 A양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 채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A양은 아동보호기관 등의 지원으로 현재 병원에서 늑골 치료를 받으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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