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그는 저를 때렸습니다. 제게 옷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그는 경비들이 있는 방에 저를 집어넣었고 경비들은 제가 기절할 때까지 제게 그 짓을… 여러분께 애원합니다.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를 완전히 없애주세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3개월간 강간과 학대를 당한 야지디족 여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해 IS의 만행을 고발했다고 데일리메일·텔레그래프 등 영국 주요 언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 바시 타하(21)는 1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신매매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IS에 납치돼 겪은 고초를 증언했다.
IS는 지난해 8월 야지디족이 거주하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 지역을 점령하면서 야지디족 남녀 약 5000명을 붙잡았다. 이 가운데 2000여명은 탈출하거나 IS 점령지 바깥으로 팔려가면서 IS의 손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3000여명이 붙잡혀 있다.
나디아는 지난해 8월 이라크 북부에 있는 자기 마을에서 IS에게 붙잡혔다. 나디아와 다른 야지디족 150가구는 버스에 태워져 IS의 이라크 내 거점인 모술로 옮겨졌다. 나디아는 "한 건물에 야지디족 수천 가구가 있었고 '선물'로 교환될 아이들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 건물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에 관해 설명했다. "그들 중 하나가 나한테 왔다. 나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위를 올려다봤을 때 거기에는 거대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괴물 같아 보였다. 내가 울자 그는 발로 차고 때렸다"고 말했다.
IS 대원은 나디아에게 이슬람교 개종을 요구했다. 나디아가 이를 거부하자 그는 나디아와 강제로 '결혼'했다. "그는 내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그 끔찍한 밤에, 그 짓을 했다. 그는 매일 겁탈했다."
나디아는 도망치려 했지만 한 경비에게 붙들렸다. 그날 밤, 나디아와 강제 결혼한 '남편'은 나디아를 폭행한 뒤 발가벗겨 다른 IS 대원들이 있는 방에 집어넣었다. 나디아는 거기서 정신을 잃을 때까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나디아는 그렇게 3개월간 강간과 학대를 당하다 IS 점령지를 탈출했다. 지금은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나디아의 형제 3명은 IS 대원들에게 살해당했다.
나디아는 "IS는 야지디족 여성들을 사고팔 수 있는 살덩이로 만들었다"며 "야지디족 여성들을 파괴하고, 이들이 평범한 삶을 다시는 살아갈 수 없게 만들기 위해 강간이 이용됐다"고 말했다.
안보리는 IS·보코 하람 등 테러 단체들이 자행하고 있는 인신매매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IS의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IS가 야지디족을 절멸시키기 위해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