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 인터뷰 전문

    입력 : 2015.12.10 14:44

    ※조선닷컴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된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차세대 국가지도자에게 묻습니다’ 인터뷰 질의 응답 전문. 괄호 안은 해당 질문을 한 조선닷컴 독자의 아이디.

    -경기지사까지 지낸 대권 주자인 김 지사님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격전지가 아닌 대구 수성갑을 선택하신 이유가 뭔가요? 지역구도를 깨겠다는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과의 맞대결을 선택하신 이유가 뭔가요? (lovesam, gongming, loogun)

    “제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새누리당의 중심을 지키고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입니다.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의 중심이고, 수성 갑은 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한구 의원이 불출마 선언 하고 대구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서 야당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라는 강자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노리고 있습니다.
    제가 대구 간다고 하니까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을 하신 분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번 총선에서 40% 넘는 득표를 했고,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전체 득표에선 권영진 시장에게 뒤졌지만 수성 갑에서는 권 시장을 앞섰습니다. 절대 쉬운 지역이 아닙니다. 여론조사를 돌려 보아도 저 빼고는 김부겸 전 의원에게 비슷하게라도 나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지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국회 상황 때문에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50%+1석이면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다수결 원칙에 따라 책임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53% 의석을 갖고도 선진화법 때문에 법안 통과가 안 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도 일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래서는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반드시 60% 이상 당선돼 박근혜 정부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전진시켜야 하는데, 새누리당 심장부인 대구 수성 갑을 야당에게 내주고는 절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정치 오래 했던 경기도에서 출마했다면 후배 앞길 막는다는 욕도 안 먹고 당선도 더 쉬울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히 사적인 측면입니다. 저는 정치 시작하면서부터 일관되게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신념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는 공적인 생각이 더 컸기에 대구 수성 갑 출마를 결심한 것입니다.”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복지와 증세 논란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손학규, 이인제, 임창열 등 경기지사 대선 필패 징크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나요? (yoshigrando)

    “그런 말씀 하시는 분도 있지만 개개인마다 상황과 장단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손, 이 두 분은 탈당을 하신 분들입니다. 그게 큰 문제냐고 하실 분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대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입니다.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어느 당 후보냐, 또 그 사람이 정당에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가 그 사람에 대한 대중적 평가를 좌우합니다. 실제로 유권자들의 절반은 정당을 보고 투표합니다. 내가 받은 표의 절반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우리당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름 없는 정치인도 아니고 대선주자급 되는 분들이 탈당을 해서 당원을 배신하고 국민의 선택을 혼란시키면 국민이 신뢰하지 않고, 신뢰가 없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
    저는 21년 전 새누리당 전신인 신한국당에 입당한 후에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켰습니다. 진보 진영 출신이라는 이유로 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너도 탈당해라’는 옳지 않은 유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흔들린 적조차 없었습니다.
    정치의 기본은 신뢰입니다. 의리를 지키고, 흔들리지 않고 21년 넘게 당을 지켜온 저를 당원과 유권자들이 제대로 평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경기지사 시절 가장 대표적인 업적이 뭔가요?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복원사업처럼 인상적인 사업이 없는 것 같은데, 내세울 만한 업적이나 성과를 말해 주세요. (zolladang)

    “일자리 창출과 효율적 복지모델인 무한돌봄을 성공시킨 것, 한센인 복지를 위해 노력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치와 행정의 제일 큰 임무는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고, 그 핵심은 좋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경기지사 8년 동안 전국 신규 일자리의 절반을 경기도에서 만들었습니다.
    평택은 중국과 가까워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도 미군 기지 때문에 발전이 늦었습니다. 제가 경기지사 하는 동안 정부와 지역사회를 설득해 평택 고덕에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이 100조 이상을 투자해 5만명을 신규 고용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습니다.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수도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자체장과 국회의원들이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대구,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에도 가능합니다. 열정과 노력이 합쳐지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일부에선 복지가 진보의 전유물처럼 이야기하는데 제대로 된 복지는 보수가 더 잘합니다.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것을 지자체와 기업,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공급하는 맞춤형, 현장형 복지인 무한돌봄을 실천했습니다. 복지 지원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위험에 빠진 분들의 어려움까지 도와 드리는 획기적인 제도였습니다. 5년 연속 최우수복지모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먹고살기 어려운 한센인들이 염색공장 때문에 수없이 범법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포천 장자산업단지를 만들어 살 길을 열어 드린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청년들은 ‘헬조선’이라고 한답니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하셨던 김 지사께선 청년들을 포함한 일자리 창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신가요?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문제, 귀족노조 문제 등 노동개혁을 어떻게 이뤄내실 계획이신가요? (dufulibai)

    “원인은 일자리 부족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다른 것은 모두 임시방편입니다. 청년들 현실이 어려운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만 해서는 아무 것도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또 청년수당 지급 같은 선심성 복지 공약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합니다.
    일반 제조업은 중국이 턱밑까지 쫒아왔고, 첨단 제조업은 생각보다 고용 효과가 작습니다. 지금은 아직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산업의 일대 혁신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선입니다. 각종 기업 규제는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우리의 규제 지수는 과거 공산권 국가인 폴란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래서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서비스산업 혁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우리의 강점인 의료·관광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 규제를 혁파해야 합니다. 물론 안전과 환경, 먹거리에 대해서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런 본질과 상관없는 규제는 과감히 풀어 투자, 고용, 내수 활성화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요. 불법 폭력 과격 시위는 안 된다고도 하는데,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김 지사님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baikjiyeon)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입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용인되던 불법 폭력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 집회의 결사의 자유는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법질서를 파괴한다면 어떤 경우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학입시가 국가적 행사이자 개인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관문인데, 12만명 수험생들의 인생을 볼모로 도심에서 대규모 불법 시위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차량 50여대가 파괴되고 공권력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경찰 113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쇠파이프가 난무하고 차량 주유구에 불을 붙이는 불법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불법 폭력 시위는 엄단해야 하고, 주동자는 끝까지 찾아내 책임을 지워야 합니다.
    저는 20년 동안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이 독재 시대입니까? 군사정부입니까?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억압받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생각 말할 수 있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자유롭습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자기 주장을 펼치려고 한다면 절대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합니다.”

    -과거 대학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위해 위장취업까지 하면서 반독재 투쟁에 앞장섰던 분이 최근엔 “나는 친박”이라고 하셨는데요. 소신이 변한 건가요? (jhhigh)

    “대한민국 성공을 위해 대통령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얼마전 김영삼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사람입니다. 노동운동하던 제가 왜 제도 정치권, 그것도 보수로 갔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에게는 원래 노동운동하던 시절부터 확고한 목표가 세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자유선거에 의한 민주정부 수립, 둘째,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 셋째, 부정부패 추방 통한 정의실현이었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자유선거로 탄생한 최초의 문민정부였습니다. 어떠한 부정선거 시비도 없었고 모두가 승복한 선거였습니다. 그리고 출범하자마자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해체, 공직자 재산공개, 성역 없는 사정이라는 엄청난 문민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제가 목표로 했던 민주정부 수립, 부정부패 척결과 뜻이 같았습니다.
    90년대 초에 사회주의권이 붕괴했습니다. 사회주의가 붕괴해서 전향한 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노동자 천국이라는 사회주의국가 노동자가 더 비참한 삶을 살고 있고, 독재와 부정부패는 훨씬 심했습니다. 붕괴되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된 사회주의의 실상이 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사회주의로는 제가 꿈꾸던 이상과 목표를 이룰 수 없고, 보수정권이라던 문민정부가 제가 생각하는 개혁과 혁신을 더 잘 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 때,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21년을 한결같이 당을 지켜온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훌륭한 분입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반대했으나 결국은 역사가 옮음을 증명한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친박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인간 박근혜 대통령이라서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정부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성공 없이 정부의 성공 없고, 정부의 성공 없이 대한민국의 성공은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당원과 국민 모두가 대통령을 돕고, 대통령의 성공을 응원하며 함께 뭉쳐야 대한민국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임기 동안은 새누리당 당원 모두 ‘친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야당에서는 ‘5년짜리 교과서’라고 비판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wonlev)

    “애국심 없는 나라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애국심은 학교에서, 교과서에서 가르쳐야 합니다. 저는 우리가 5000년 가난 이겨내고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함께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라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은 어디서 나옵니까? 나라에 대한 자부심, 애국심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 역사교과서에선 대한민국은 정통성 없는 나라, 독재만 판쳤던 나라, 심지어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이 자신감, 자부심, 애국심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운 학생들이 굳건한 안보의식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5년 역사교과서라는 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역사 교과서는 언제나, 영원히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치고 애국심과 자부심을 고양해야 합니다. 다양성도 좋지만 지금의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당분간 국정역사교과서로 가야 합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2012년 5월 6일 경기도 수원의 한 택시회사에서 택시기사 체험에 나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택시 지금까지 몇만 킬로미터 정도 모셨어요? 택시 몰면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뭔가요? (seihello)

    “그동안 경기도, 서울, 대구, 광주에서 44번, 354시간, 4818킬로미터 운행했습니다. 택시를 하다보면 도시계획과 교통의 문제점을 금방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생생한 민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싸우지 마라, 도둑질 하지 마라, 일 좀 하라’는 책망을 제일 많이 듣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국회를 해산하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정치 불신이 얼마나 큰지, 민생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택시 운전 한 번만 해 보면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여러번 택시운전 하다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도지사가 운전하는 택시니까 공짜인줄 알고 그냥 내리시는 분도 있고, 교통신호를 잘 모르는 곳에서 손님이 시키는 대로 운전하다가 벌점 받아서 그 날 하루 운임을 다 날려버린 적도 있습니다.

    -한·중 FTA 하면 정말 경제가 좋아지나요? 일자리 더 없어지는 건 아닌가요? FTA 협정으로 인한 수입 농산물 증가로 국산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농업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업정책이나 통일을 대비한 통일농업 등에 대한 비전을 갖고 계신가요? (kindpeople, pas1725)

    “수출 대한민국에게 FTA는 생명줄입니다. 농업 피해는 정부지원과 브랜드화, 판로 지원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내수 확대 정책을 펴고 있지만 단기간에 전환은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미국, EU(유럽연합)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이 모두 우리의 FTA 경제영토가 됩니다. 또 중국의 수입 관세는 9.7%로 다른 국가들(예: 미국 3.5% , EU 5.6%)에 비해 높은 편인데, 한·중 FTA 를 통해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될 경우 우리 수출품은 일본 등 경쟁국과 가격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게 됩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 투자는 4억 8000만 달러로 중국의 전체 해외 투자액 902억 달러의 0.53% 에 불과했는데 한·중 FTA 가 시행되면 중국의 투자 확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중 FTA 발효 5년 후에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0.95~1.25 % 증가하고, 10년 후에는 2.28~3.0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금 연간 3% 성장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중 FTA는 우리 경제의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한·중 FTA 로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농업 분야입니다. 학계와 농민단체에서는 한·미 FTA 보다 적게는 2.4 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피해액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업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대규모화, 브랜드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매년 되풀이되다시피 하고 있는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도 철저히 통제해서 청정 농축산물 이미지도 제고해야 합니다. 농업 분야를 우리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분야로 봐서는 안 됩니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유기농, 청정 식품 등 고부가가치 농축산물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므로 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살려야 합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8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 한국의 길'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인권법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10년 전 북한인권법을 최초로 발의한 국회의원으로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국회와 국민, 정부가 각각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selfemdeo, brpeacelee5)

    “이번 국회 임기 내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합니다. 올해 6월 서울에 UN북한인권현장사무소를 열기까지 했는데 대한민국 국회는 아직도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것은 국제적 수치입니다. 한마디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먼 나라 난민들의 이야기는 일간신문 1면에 대문짝 만하게 나는데, 수만명의 탈북자가 해외를 떠돌고 날마다 인권침해를 당하는 상황을 외면하고서는 북한 주민들을 볼 낯이 없습니다.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것은, 인권이라는 지상가치보다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를 더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양심의 소리보다 김정은 정권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북한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는지, 명백히 조사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 김정은 정권이 역사의 심판, 인류의 심판을 두려워합니다.
    작년 유엔 총회에서 세계 116개국이 북한인권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 일본, 캐나다, EU 모두 통과시켰습니다. 우리만 못하고 있습니다. 그 부끄러운 현실을 전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세계는 다 관심 갖고 있는데 우리만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10월 독일에 가서 드레스덴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동독 공산당을 반대하는 드레스덴 자유시위대 20인 대표가 드레스덴 시장을 만난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인 대표 그룹에서 만든 평화상인데,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제 활동을 평가해 주셔서 받은 상입니다. 또 얼마전에는 서울인권회의에서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인권법 통과의 당위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당리당략과 종북세력과의 연대를 생각해 북한인권법 통과를 가로막는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심판해야 합니다. 그래야 통일 후에 북한 주민들에게 떳떳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세계 무대에서 우리가 인권을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늦춰선 안 됩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엄청난 테러가 발생했는데요. 우리는 북한이 있어 더 걱정입니다. 안전 걱정 없는 대한민국, 어떻게 만드실 건가요? (multiverse)

    “안보교육을 강화하고 테러방지법 통과시켜야 합니다. 돈보다 안전과 생명이 우선이라는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테러 대비와 안보는 별개가 아닙니다. IS 병력 다 합쳐봐야 5만이 안 되는데 북한은 언제든 테러에 투입될 수 있는 특수전 병력만 20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파리 테러 같은 것 수십 번도 서울 한복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북한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안보의식이 희미합니다. 테러방지법은 10년 넘게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야당의 인권 침해 우려, 이해합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로 어떻게 조사를 했다는 것만 제대로 남기고 국회가 통제하면 문제 없는 것 아닙니까?
    북한은 이미 아웅산테러,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등을 자행함으로써 세계 최악의 테러집단임을 전 세계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야당은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 안보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북한의 현실적 위협을 직시해야 합니다. 테러방지법 통과 시켜 우리의 가족을 위협에서 보호해야 합니다.
    세월호 같은 안전문제는 사실 답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원칙과 규정대로 하면 됩니다. 돈 때문에 안전을 파는 행위를 근절시키면 됩니다. 해경이 규정대로 교신하고 구조했다면 이렇게 되었겠습니까? 돈 몇 푼 때문에 무리하게 짐 더 싣고, 탑승자 명단 파악도 엉터리로 하는 그런 행태를 타파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안전이 돈보다 소중하고, 만 번 잘 해도 한 번 태만해선 안 된다는 기본 원칙만 잘 지키면 안전 대한민국 만들 수 있습니다.”

    -김 지사님은 우리 시대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지지율이 낮을까요? 인품이나 능력에 비해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지지율 상승을 위한 방안이 있으신가요? (pyowh, refresh365)

    “기본적으로는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그래서 지난 경선에서 실패한 후로 많은 분들을 찾아 뵙고 시간날 때마다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내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우리 나라가 당면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고, 해법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공부하고 내놓는 사람을 국민이 알아보시고 기회를 주셔야 가능한 것이 대통령입니다.
    저는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 즉 정치 위기, 경제위기, 안보와 남북관계 위기, 인구 위기라는 4대 위기 상황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비상한 노력이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이런 4대 위기의 근본 원인이 정치위기, 즉 리더십의 위기이고, 그 리더십의 위기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우리가 당면한 위기가 무엇인가, 그 위기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누가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과 철학과 해법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를 분명히 찾으실 겁니다. 저는 그때까지 저를 갈고 닦고, 대한민국이 더 성공한 나라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다보면 국민들의 선택, 국민들의 성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증요법, 포퓰리즘 정책으로 받는 인기는 물거품과 같습니다. 한때는 서유럽국가들보다도 잘 살았던 포퓰리즘 국가들을 보십시오, ‘바늘 도둑이 소 도둑된다’는 말이 있듯이, ‘용돈 복지가 곳간 거덜내는 복지’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그런 정책을 마치 최선책인 것처럼 제시하는 지도자를 뽑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담해질 것입니다. 저는 순간의 인기책보다는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살릴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삶의 현장에서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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