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적벽' 시범 개방 한 달간… 그냥 예약 받았더니 노쇼가 22% 선결제, 위약금 물렸더니 2.5%로

조선일보
입력 2015.12.04 03:00

[No-show 사라진 양심 '예약 부도'] [2부]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화순군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3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화순적벽(和順赤壁)을 한 달간 시범 개방했다.

화순적벽은 무등산에서 시작하는 신령천(川)이 화순 강가까지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절벽이다. '조선 10경(景)'으로 불릴 만큼 절경(絶景)으로 꼽힌다. 관광객에게 화순적벽 투어를 시범 개방하는 첫 주에 1100여명을 선착순으로 예약받았다. 인터넷 예약은 10분 만에 마감됐다.

하지만 정작 관람 당일에는 예약자 5명 중 1명꼴로 나타나지 않았다. 시범 개방한 10월 한 달간 예약을 해놓고는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 관광객이 전체 예약자(5448명)의 22% (1170명)나 됐다.

지난 1985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됐다가 30년 만인 지난해 10월 21일 개방된 전남 화순군 ‘화순적벽’의 모습.
지난 1985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됐다가 30년 만인 지난해 10월 21일 개방된 전남 화순군 ‘화순적벽’의 모습. /김영근 기자
화순군 관계자는 "'일단 예약부터 해놓고 보자'는 허수(虛數)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며 "매번 투어가 시작되면 '빈자리가 남는데, 왜 정작 가고 싶은 사람은 못 가느냐'는 관광객의 항의가 쇄도했다"고 했다.

그러자 화순군은 올해 3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인터넷 예약 때 투어 비용(1인당 5000원) 결제를 동시에 하도록 했다. 또 투어 이틀 전부터 하루 전 사이에 예약을 취소하면 입장권 가격의 50%, 당일에 취소하면 결제 금액 전액을 위약금으로 물리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예약을 해놓고도 연락 없이 오지 않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그랬더니 화순적벽을 정식 개방하고 첫 사흘간 예약부도율이 2.5%(전체 예약자 1152명 중 29명)로 줄었다. 그 뒤로 지난달 18일까지 90회 이뤄진 투어 행사의 예약부도율은 5%(전체 예약자 3만6000여명 중 1800여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선결제와 위약금제가 예약부도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는 '왜 위약금을 받느냐'는 항의가 있었지만 결국 예약 준수율이 높아지면서 관람객들도 만족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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