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월척 건질까?

KIA는 27일 오전 11시에 실시되는 2015 2차 드래프트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트레이드와 FA 시장에서 전력보강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드래프트는 잘만 뽑으면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2013년 가을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을 구했다. 투수 김태영과 내야수 김민우, 좌완 김준을 지목했다.

김태영은 1군 필승조, 김민우는 내야 백업 멀티플레이어로 팀에 귀중한 활약을 했다. 김태영은 2014시즌 전반기의 주전 필승맨이었다. 올해는 노쇠 기미를 보였지만 2014년 활약이 없었다면 팀은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김민우는 2년 연속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는 90경기에 출전해 2할6푼, 6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2루와 유격수를 넘나들면서 공수주에서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KIA는 내야수 혹은 외야수쪽 보강이 필요하다.각팀이 유망주를 보호하려는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당장 기용이 가능한 베테랑급 노장 선수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KIA는 여전히 유격수와 2루수가 허약하기 때문에 보강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온다면 우선 지명할 수 있다. 유격수와 2루수 붙박이 주전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외야수는 여유가 있다. 박준태가 군입대했으나 김호령과 신인 이진영, 오준혁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젊기 때문에 경험있는 베테랑이나 유망주가 나온다면 찍을 수도 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이 가능한 투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석민의 선발복귀로 불펜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조기 귀국한 이유는 2차 드래프트도 있었다. 40명 보호선수 명단을 제대로 짜야하고 다른팀에서 잘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KIA는 신생 kt, 한화, 롯데에 이어 4순위로 지명을 하게 된다. 아쉬운 점은 분명 팀에 보탬이 될만한 선수들은 있지만 앞서 지명권을 행사하는 3팀이 데려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2차 드래프트에 기대를 건다는 말은 그만큼 KIA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2차 드래프트에서 낙점을 받은 선수들에게는 다시 월척이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김태영과 김민우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자신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내년 시즌 KIA에게 힘이 될만한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