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외손녀가 방학을 맞아 한 달간 머물다 가서 에어컨을 켰다. 절약한다고 했는데도 사용 전력은 748kW, 요금은 33만6740원이 나왔다. 평소 10만원 미만이던 전기 요금이 3배가 되다 보니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데 전력 748kW의 절반인 374kW의 전력 요금은 7만560원이다. 전력은 2배를 사용했는데 요금은 5배 가깝게 부과된 것이다.
그래서 산업자원부에 748kW의 일반용과 산업용 전력 요금을 문의하니 일반용은 12만5480원, 산업용은 11만3440원으로 가정용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했다. 자유 경제 국가라면 사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요금이 같아야 하는데 서민한테만 일반용, 산업용에 비해 3배나 되는 요금을 부과하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정부는 서민 울리는 전력 요금 체계를 하루빨리 개선해 서민의 주름살을 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