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문화 시설인 광주(光州)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정식 개관했다. 2004년 첫삽을 뜬 지 11년 만으로, 지난 9월 일부 시설 공개〈본지 9월 7일자 A25면〉에 이어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으로 구성된 5개 원(院)이 모두 문을 열었다. 전체 부지 면적 13만4815㎡(4만781평), 연면적 16만1237㎡(4만8774평)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예술의전당보다도 큰 규모다.
이날 오전 11시 전당 내 아시아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축사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을 계기로 (광주는) 문화예술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와 소통하게 된다"며 "이곳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도 광주가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힘차게 뻗어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칼린 음악감독, 김한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관식은 미디어 퍼포먼스 '창조의 나무: 빛으로의 초대', 개관 기념 융·복합 공연인 '꿈이 펼쳐지는 예술의 숲'(총감독 박명성)에 이어 극장 바깥으로 '예술 꽃씨'를 날리는 행사에서 절정에 달했다. 무대 뒤편 가로 33m, 높이 20m 대형 외벽이 비행기 격납고처럼 열리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자리에 8000억원을 들여 '천장 없는 지하 도시' 형태로 건립된 아시아문화전당은 공연·전시 등 아시아산(産) 문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선보이고 해외에 유통시키는 '팩토리 숍(factory shop)'이자 '아시아 컨템퍼러리(동시대) 공연의 중심지'를 지향하고 있다.
'국제 문화교류의 플랫폼' 역할에도 나선다. 24~26일 열리는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장관회의를 비롯, 내년 6월로 예정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문화장관회의 등 아시아 권역별 문화장관회의가 이곳에서 정례화되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위원회의 입주도 예정돼 있다. 개관 기념 행사로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탐구를 주제로 한 '액트 페스티벌―테크토닉스'(28일까지), '전국어린이박물관 박람회'(12월 3일까지), '석학 초청 특별강연'(26일까지) 등이 열린다. 1899-5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