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YS라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단식 투쟁했을 것"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잠시나마 정쟁(政爭)을 자제하자던 여야(與野)의 다짐은 하루도 못 갔다. 그것도 고인(故人)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독재를 찬양하면서도, 독재와 맞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는 이율배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감기 때문에 당 최고위에 불참한 문 대표는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대신 읽게 했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평생을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 투사였다. 그 어떤 형태의 독재와도 결코 타협하지 않았던 진정한 민주주의자였다"고 한 뒤 박근혜 정부와 김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살인적 진압을 자행하는 폭력을 목도하고 있다"며 "국민이 반대하는 친일 독재 미화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역사학자 90%를 좌파로 매도하고 불법과 조작을 일삼는 독재정치의 회귀를 보고 있다"고도 했다. 상주(喪主)를 자처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지켰다. 문 대표는 "지금은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독재와 맞선 용기, 국민 통합을 위한 포용적 리더십이 절실한 때"라고 했다. 이를 두고 같은 부산 출신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김 대표보다 오히려 더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