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악명 떨치는 IS, 자금은 어디서 조달할까?

미 국무부가 중앙정보국·국가 대테러센터의 정보 분석을 통해 지목한 세계 테러단체는 59개다.
전체의 약 75%인 45개 단체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이다. 제일 위협적인 테러단체는 여전히 9·11 테러로 악명 높은 알카에다다.
세계 주요 극단주의 테러단체들과 그 지도자는 누구인지 정리해봤다.

테러로 악명 떨치는 IS, 자금은 어디서 조달할까?

입력 2015.11.23 09:27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제일 위협적인 테러단체는 여전히 9·11 테러로 악명 높은 알카에다다. 미국은 죽은 오사마 빈라덴에 이어 알카에다를 이끄는 아이만 알자와히리(64)의 현상금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00만달러(약 290억원)를 걸고 있다.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라는 이름을 반서구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의 브랜드로 선전해 이슬람권의 반정부 세력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카에다이즘(Al Qaedaism·알카에다주의)'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단체들이 중동·아프리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생겨났다.

세계 주요 극단주의 테러단체 지도자들의 현상금
알카에다에서 떨어져 나간 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현상금은 2위인 1000만달러이지만, 그의 존재감은 이미 알자와히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있다. 리더십에 위기감을 느낀 알자와히리가 공개적으로 같은 무슬림도 잔인하게 살해하는 그의 잔인함을 비난하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IS는 알카에다와 마찬가지로 '지하드(성전·聖戰)'를 선동의 도구로 쓰고 있지만, 시리아·이라크 일대에 실질적으로 영토를 점령하고 '이슬람국가'를 선언하며 세계 무슬림에게 초기 이슬람 제국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알바그다디와 함께 현상금 1000만달러씩의 공동 2위는 3명이 더 있다. 우선 2008년 아프간 주재 국제기구 직원들이 자주 묵는 카불 세레나 호텔을 테러한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시라주딘 하카니다. 또 그해 뭄바이 테러를 일으킨 라쉬카르 타이바의 지도자 하피즈 사이드, 알카에다 알자와히리의 측근인 야신 알수리 등이다. 이들은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다.
세계 6위로 현상금 700만달러가 걸린 나이지리아의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이끄는 보코하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서구 교육은 죄'라는 뜻인 보코하람은 어린 여학생 200여 명을 집단 납치해 성 노예로 삼거나 살해하는 등 '아프리카의 알카에다'로 불렸다. 최근엔 IS에 충성 맹세를 하고 범죄 행위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이슬람 테러범들은 현상금 하위권에 랭크돼 있다.

중동 지역이 무장단체들의 각축장 된 배경
이슬람 과격주의자의 테러 급증은 중동·아프리카에서 친미 또는 세속 정권의 부패와 독재 정치로 인한 국민의 반미·반정부 투쟁 현상을 반영한다. 이집트 사상가 사이드 쿠툽은 1950년대 아랍 민족주의와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가말 압델 나세르 당시 대통령을 상대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운동을 벌였다. 1979년 소련이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이를 막기 위해 각국의 무슬림들이 참전했는데, 그중에 훗날 알카에다를 만든 오사마 빈라덴이 포함돼 있었다. 냉전 시대 소련을 견제하던 미국은 아프간 측 무슬림 무장단체에 무기를 제공해 이들 세력을 키우기도 했다.
이스라엘 대테러 국제연구소(ICT)의 샤울 샤이(60) 선임 연구원은 본지 인터뷰에서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으로 친미에서 반미 정권으로 전환된 뒤 무장단체를 양성했다"면서 "1980년대 말부터는 이란의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알카에다 같은 무장단체를 지원하면서 중동 지역이 무장단체들의 각축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바르 일란대학의 힐렐 프리시 정치학 교수는 "유대교·기독교·이슬람 가운데 가장 늦게 생긴 이슬람은 앞의 두 종교와 달리 아직 정교분리(政敎分離)가 되지 않아 정치 싸움이 종교 싸움이 되거나 그 반대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무슬림 간 비밀 송금 네트워크인
'하왈라' 통해 자금 받을 가능성 높다"

테러로 악명 떨치는 IS, 자금은 어디서 조달할까?
지난 13일 벌어진 파리 테러 범인들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매체 '알 알람'은 테러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러범들이 무슬림 간의 비밀 송금 네트워크인 '하왈라'를 통해 자금을 받아 총기나 폭발물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옮기다'는 뜻의 아랍어인 '하왈라'는 연대 의식인 강한 무슬림들이 법이 아닌 서로의 신뢰를 기반으로 만든 송금 체계를 말한다.
세계 각 도시의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무슬림 공동체에는 대개 '하왈라 브로커'들이 있는데, 이들 조직망을 이용해 송금을 하는 것이다. 브로커에게 송금을 부탁하고 약간의 수수료를 주면 이 브로커가 의뢰인이 송금하려고 하는 지역의 또 다른 브로커에게 연락을 해서 그곳에서 돈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은행 같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손에서 손으로' 돈이 전해지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하왈라를 활용한다는 것은 푸틴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테러 자금을 옮기는 데 관여하는 사람이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의미도 있다. 하왈라는 범죄 목적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무슬림 이주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돈을 보낼 때 은행의 송금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하왈라를 이용한다.

푸틴 "세계 40개국서 IS 테러자금 흘러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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