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의 고백 "마흔 넘어 古典 읽어"

입력 2015.11.21 03:00

'읽다'
읽다|김영하 지음|문학동네|220쪽|1만2000원

소설가 김영하가 6차례 펼친 문학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왜 우리는 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 강의록이다. 김영하는 "우리의 작은 우주는 우리가 읽은 책들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김영하는 고전 읽기부터 다뤘다. 고전은 대부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지만 정작 한 쪽도 들여다보지 않은 소문의 책이기 쉽다. 김영하도 그랬다고 한다.

그도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그리스의 고전 '오디세이아'와 '오이디푸스 왕'을 읽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리스 고전을 읽으면서 서술 기법과 플롯이 소문과 달랐다는 것에 가장 먼저 놀랐다. 고전 속에서 현대를 뛰어넘어 더 현대적인 기법을 발견했다. 현대 문학과 영화는 그런 고전의 자장 안에 여전히 놓였다는 것.

김영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문고본을 주머니에 꽂고 다니며 시나리오 창작의 교재로 삼는 영화감독 얘기도 꺼냈다. '희극은 실제 이하의 악인을 모방하고 비극은 실제 이상의 선인을 모방한다'는 '시학'의 가르침이 그 감독과 작가 자신에게도 유효하다고 한다.

김영하는 고전을 읽으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작가가 오늘도 '새로워 보이지만 실은 오래된 작품'을 쓰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영하는 고전 읽기를 통해 현대 문화의 바탕과 골격을 더 분명하게 깨닫는다고 했다. 그것은 고전을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여긴 오만에서 벗어나 새 눈을 뜨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전 읽기가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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