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용사 13명이 지난 2일 월례 회의를 위해 인천 연수구의 한 사무실에 모였다. 한 회원이 "통일이 되지 않으면 우리 손자·손녀들도 우리처럼 꽃다운 시절에 전쟁을 겪을 수 있다"며 통일 나눔 동참을 제안하자, 이날 모인 회원 전원이 주머니에 든 지폐와 동전을 모두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인천 연수구지회 회원들이 지난 5월 경기 가평군 북면 지역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인천 연수구지회 회원인 이들은 이렇게 모은 돈 19만1100원을 20일 통일과 나눔 재단에 보내왔다.

6·25 때 해군으로 복무했던 회원 윤찬영(83)씨는 "전쟁이 끝난 이후로도 북한이 도발을 할 때면 전쟁의 공포 때문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손이 떨렸다"며 "하루빨리 평화 통일이 와서 우리 자식·손주 세대는 전쟁 위협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육군으로 6·25를 겪은 김정하(87)씨는 "내 고향이 평안남도 강서군인데, 죽기 전에 고향 땅 한번 밟고 싶다는 생각에 돈을 조금 보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