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정보 퍼트리는 與野…'괴담'이라는 비판도

입력 2015.11.20 14:57

지난 14일 서울 도심 불법 시위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섣부른 주장이 ‘괴담’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왼쪽 두번째)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문 앞에서 민중총궐기대회 경찰의 폭력 탄압을 규탄하며 청장과 면담을 요구하는 농민단체 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식용유를 사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창조적 진압방법이 사용되었다”라며 “군중들이 식용유에 미끄러져서 뇌진탕을 당하라는 악의적 의도 아니었는가”라고 했다. 본인의 SNS에 경찰이 식용유를 뿌리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사안이다. 강 처장은 지난 16일 야당 의원들이 경찰청에 항의 방문했을 때 버스 표면에 식용유를 바르면 시위대가 잡지 못 하기 때문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4일 시위에서 시위대들은 경찰 버스를 밀어 넘어트리려고 했었다. 이유를 듣고도 정 최고위원은 계속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조선일보DB
새누리당 김도읍, 김진태 의원은 백남기씨의 부상 원인이 시위대의 폭행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일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동영상을 틀어주고는 “다쳐서 끌려가는 노인을 빨간 우비를 입은 청년이 어떻게 하는지 보라. 가서 확 몸으로 일단 덮친다”라며 “이게 상해의 원인이 됐다고 보여지는데, 철저히 수사해보라”고 김 후보자에게 말했다.

근거로 제시한 동영상은 보수 성향 사이트 ‘일베’에서 편집한 것이다. 이 영상을 보면 김 의원의 설명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명확하지 않은 영상으로 의혹을 제기해 ‘수사 외압’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위 주최 측은 반박에 나섰다. 주최 측은 ‘민중총궐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동영상을 보면 빨간 비옷의 시민에게 옷이 벗겨질 정도로 거센 물살이 직사로 살수돼 주변 사람을 밀칠 정도로 넘어진다. 이 시민은 곧장 다시 일어나 백씨의 후송을 돕는다”라며 “빨간 비옷 시민도 피해자”라고 했다. 부정확한 영상을 근거로 주장을 했다가 불법 시위 주최 측으로부터 반박을 들은 셈이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도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회원들이 주장하는 루머를 공론화하는 새누리당은 일베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나아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시 보는 듯하다”고 했다. 그는 “김도읍, 김진태 의원은 백씨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게 시위대의 폭행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며 “2015년판 박종철을 찾겠다는 망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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