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9명, 다시 北送될 처지

조선일보
입력 2015.11.18 03:00 | 수정 2015.11.18 07:06

베트남서 붙잡혀 中에 넘겨져
한살배기도 포함… "中 정책 예전으로 돌아가나"

한국행에 나선 탈북자 9명이 지난달 베트남에서 붙잡힌 뒤 중국 공안 당국에 넘겨져 북송(北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현역 북한군 대위(중대장)와 한 살짜리 남자아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초 탈북한 이들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출발해 중국·베트남 접경지대인 광시(廣西)성 난닝(南寧)까지 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국경을 넘어 몽카이(베트남)에서 라오스로 가는 버스를 탔다가 베트남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

이들은 중국 광시성 둥싱(東興)의 공안에 넘겨져 최근까지 억류돼 있다가 지난 16일 기차편으로 선양에 도착했으며, 이튿날 북한 접경인 지린(吉林)성 투먼(圖們) 변방대로 옮겨져 북송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석방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이 이들을 북송시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의 탈북자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북송 일변도'의 탈북자 정책을 펴오던 중국 정부는 작년 하반기를 즈음해 북송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외교가에선 "박근혜 정부의 중국 중시 기조가 중국의 오랜 탈북자 정책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의 탈북자 정책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정책 변화가 맞다면 이는 최근의 북·중 관계 복원 움직임과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2월)과 친중파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12월) 이후 악화일로였던 북·중 관계는 지난달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서열 5위)이 참석하면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탈북자 처리에서 이상하리만치 관대했던 것은 박근혜 정부의 중국 중시 기조 탓도 있지만, 결국 북한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였다"며 "북·중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만큼 중국도 북한에 대한 성의 표시 차원에서 탈북자 정책을 재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