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불법·폭력 집회를 주도하고 경찰의 수배를 피해 서울 종로 조계사로 은신한 한상균(53) 민노총 위원장이 17일 오후 7시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민중 총궐기의 힘과 분노로, 공안탄압을 뚫고 총파업 전선에 서자”며 12월 5일 2차 대규모 시위를 독려하는 서신을 올렸다.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밤 조계사로 들어가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지금까지 조계사 경내(境內)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건물 4층에 머물고 있다. 조계사에 은신한 한 위원장이 사실상 조계사를 임시 ‘투쟁본부’로 삼아 조합원들에게 서신을 발송하는 형태로 12월5일로 예고한 2차 대규모 시위를 기획, 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한 위원장은 서신에서 “지난 14일 우리는 궁지에 몰린 자본가 정권의 야만적인 도발을 봤다. 민중의 분노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살인적 진압에 나서던 공권력의 바닥을 보았다”며 “민노총의 총파업 전열을 흩뜨려 놓으려는 저(정권)들에게 준엄하게 보여주자. 더 큰 투쟁으로 불의한 권력을 뒤집을 총파업으로 맞서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경찰)들은 평화로운 집회와 행진을 금지했다”며 “민주노총은 여러 민중 총궐기 참여 단체들과 함께 국가 폭력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불법 시위대가 새총·철제 사다리·쇠파이프 등으로 의경을 공격해 손목 힘줄이 끊어진 의경 등 경찰 113명이 부상당한 당시 시위를 ‘평화 집회’라고 규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금은 조계사에서 공개적으로 조합원 동지들을 만나겠다. 위원장 한상균, 총파업 투쟁 승리를 염원하는 조합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당분간 조계사에 머물며 서신 등을 통해 시위 조직화를 위한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