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IS를 '다에시'로 부른 까닭은?

조선일보
  • 정지섭 기자
    입력 2015.11.17 03:00

    [IS테러와 세계大戰]

    아랍어로 경멸·모욕의 의미… 국가참칭 용납않겠다는 것

    "다에시(Daesh)를 제거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터키 안탈리아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파리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통용되는 명칭인 이슬람국가(Is lamic State) 대신 이 말을 썼다. 중동 지역 주민들이 아랍어로 IS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IS를 '다에시'라 불렀고, 지난해부터 이 말을 써온 프랑스 정부도 최근 "우리의 공식 명칭은 IS가 아닌 다에시"라고 재차 밝혔다.

    이 같은 명칭에 대해 외신들은 "국제사회의 IS 척결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아랍·중동 지역 주민들과 무슬림들의 감정도 고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에시는 IS의 바뀌기 전 이름인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ham)를 아랍어로 옮긴 '다울라 이슬라미야 이라크 샴'의 앞글자(da-i-i-sh)만을 따 순서대로 배열해 발음했다. 이 명칭만으로는 IS가 주장하는 '국가'라는 뜻이 없다. 이 때문에 IS는 이 표현을 자신들에 대한 경멸·모욕으로 여기고 쓰지 말 것을 협박해왔다.

    다에시에 비하의 의미가 있는 것은 '짓밟다'는 뜻의 아랍어 '다샤(daasha)'와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감히 일개 폭도 무리가 이슬람과 국가를 참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적대감이 깃든 것이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다에시'라는 명칭을 선뜻 사용함으로써 IS의 세력 확대를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이슬람국가'라는 명칭으로 인해 과격 집단으로 오인받을 것을 걱정하는 다수 무슬림들의 지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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