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뜨거운 차 마시고 싶은데, 플라스틱 컵 써도 될까?

날이 추워지니 차가운 음료만 마시던 사람들이 하나둘 따뜻한 음료를 찾기 시작한다.
커다란 종이컵, 페트병(PET) 재활용, 플라스틱 컵 사용 등 제각각 취향별로 사용하는 음료 용기.
엄마가 잔소리하기로는 플라스틱 컵에 뜨거운 거 담아 먹지 말라던데 정말 아무거나 써도 될까?
그러는 엄마는 고무장갑 끼고 '고무다라이'에 김치를 버무린다. 뜨겁지만 않으면 정말 안전한 걸까?

  • 구성= 뉴스큐레이션팀

    입력 : 2016.12.06 08:20 | 수정 : 2016.12.06 08:33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커다란 플라스틱 컵에 김이 펄펄 나는 물을 담아 먹는 것을 본 옆자리 동료를 보고 기겁했다.
    "그런 컵에 뜨거운 거 담아 먹으면 어떻게 해! 환경호르몬 나와"
    "환경 호르몬이요? 그게 뭐예요?"

    말문이 턱 막힌다.

    환경호르몬이 위험한 것은 익히 들어 알겠는데, 환경호르몬이라는 것을 피하려면 어떤 용기를 써야 하는 것일까?

    고무다라이, 식품 용기로 사용하지 마세요
    플라스틱 용기를 뜨거운 물로 소독? …환경 호르몬 노출 가능성 높아

    일단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용기를 사용할 때는 용기의 밑바닥이나 옆면의 표시를 확인한다.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에서 공업용에서 가정용품, 포장재 및 주방용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플라스틱의 종류는 총 41종. 제품에 따라 플라스틱의 원료가 다르다.  'PE, PP, PC, PET….'. 이런 표시들은 모두 합성수지로 만들었다는 표시다.


    합성수지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합성을 해서 생성된 '고분자 화합물'이다. 합성수지는 보기엔 플라스틱 같아서 플라스틱과 혼동되는 부분이 있다. 플라스틱은 과거에는 천연수지와 구별되는 합성수지를 가리키는 용어였다. 현재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합성수지로 만든 저렴한 소재를 의미한다. 고급 제품은 '합성수지'로 통용된다. 합성수지는 음료수병, 포장지, 컴퓨터, 주사기, 장난감, 칫솔, 신발 밑창, 안경까지 오늘날 거의 모든 것에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 DB

    폴리에틸렌 (PE, Polyethylene)

    에틸렌을 50% 이상 함유한 폴리머를 주성분으로 하며, 가공하기 쉬워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밀도에 따라 저밀도폴리에틸렌 (Low Density PE, LDPE), 고밀도폴리에틸렌 (High Density PE, HDPE)등으로 구분되며 밀도가 높을수록 강도가 증가한다.

    가소제와 비스페놀A가 들어있지 않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져있다. 식품용기, 포장지의 대부분에 들어가며 종이우유팩 내면코팅도 PE로 한다.

    /조선 DB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프로필렌을 50% 이상 함유하는 폴리머를 주성분으로 하며 내열성이 좋아서 (121~165℃) 밀폐용기나 전자레인지용 용기로 사용된다.

    폴리카보네이트 (PC, Polycarbonate)

    비스페놀A와 디페닐카보네이트 또는 카보닐클로라이드의 중합물질의 함유율이 50%이상인 합성수지제로 강도가 우수하고 물병, 생맥주 용기 등 식품용 기구류에 사용한다. 내열성이 좋다.

    /조선 DB

    폴리아미드 (Polyamide)
    흔히 나일론이라고 하는 것으로 비스페놀A와 가소제가 들어있지 않아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PP,PE와 비교해 식품 관련 재질로는 적게 쓰인다.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PET,Polyethylene Terephtalate)

    단단하고 뻣뻣하며 다른 화학물질에 비해 변하지 않는 폴리에스터로 재활용 합성수지 병은 PET로 만든 것이며 랩과 섬유로도 가공할 수 있다.

    폴리스티렌 (PS, Polystyrene)

    폴리스타이렌 또는 폴리스티롤(polystyrol)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하나로 가볍고, 맛과 냄새가 없다. 내열성이 떨어져 뜨거운 것에 닿으면 쉽게 녹는다. 생활 용품, 장난감, 전기절연체, 라디오, 텔레비전 케이스, 포장재 등에 사용한다.

    폴리염화비닐 (PVC, Polyvinyl chloride)

    에틸렌을 염소 처리한 염화비닐을 중합체로 만든 것으로 가공하기 쉽고 질기고 깨지지 않고 불이 잘 붙지 않으며 수명이 길다. 음료수병, 혈액주머니, 오줌관, 전선 피복, 수도관, 용기, 창틀, 쓰레기통, 바닥재, 호스와 구두 뒤축 등으로 쓰인다.

    /조선 DB

    멜라민 수지 (Melamine resin)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로부터 메틸멜라민을 거쳐 탈수축합한다.
    내열성, 내광성, 내용매성, 내마모성, 전기적 성질이 우수하므로 성형하여 각종 용기에 쓰인다. 원료에 유해한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용출시험을 하도록 정해져 있다.

    합성수지 플라스틱은 정말 유해할까?


    유해 논란은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인 ‘비스페놀A’ 물질의 유해성에서 시작된다. 1930년대에 난소가 없는 쥐에 비스페놀A를 주사한 실험을 통해 비스페놀A가 합성 에스트로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그 이후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매우 낮은 농도에서 이 물질이 내분비계교란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정자 수의 감소나 여성화 같은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비스페놀A'를 사용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이 유해하지 않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일본 문헌에 의하면 플라스틱이나 종이용기보다 캔 포장 식품에서 비스페놀A가 더 높게 검출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최근 미국 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폴리카보네이트(PC)용기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합성수지로 만든 여러가지 생활용품./조선 DB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던 이 문제에 대한 식약청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PC재질 플라스틱 용기의 원료인 비스페놀A는 30분 이상 가열하는 등에서만 극소량 검출되나 유통 중인 유아용 젖병을 실험한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시중에 유통되는 플라스틱 제품은 3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게 돼 있고 수입의 경우에도 재질별 정밀검사를 통과한 것만이 판매되고 있어 안심하고 써도 된다."

    환경호르몬 유발하는 플라스틱, 지금도 있나?

    합성수지 용기 사용 안전 지침


    < 세척할 때 >
    1. 사용 전에 깨끗이 세척한 후 사용한다
    2. 솔 또는 거친 수세미로 세척 시 흠집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주의한다

    < 사용 및 보관할 때 >
    1. 화기에 주의한다.
    2. 냉동실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3. 가스 발생이 많은 발효식품 등은 밀폐 용기에 장기간 보관하지 않는다.
    4. 긁힘이 심한 용기는 미생물 오염 등이 우려될 수 있으므로 교체한다.

    < 전자레인지에 넣어 사용할 때 >
    1. 전자레인지 사용가능 여부를 사용 전에 꼭 확인한다.
    2.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재질 (PP, PC 등) 의 경우에도 식품을 데우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조리용으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다.
    3. 전자레인지 사용 시 용기의 뚜껑이나 잠금장치를 열고 사용한다.
    4. 기름기 많은 식품의 경우 내부온도가 높아져 용기가 변형, 파손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전자레인지 사용을 피해야 할 플라스틱 >
    1. 멜라민수지, 요소수지, 페놀수지 기구 및 용기
        : 전자레인지의 고주파로 가열 시 유해물질이 우러나올 우려가 있다.
    2. 폴리스티렌 기구 및 용기
        : 스티로폼 (발포성 폴리스티렌) 용기 등은 전자레인지의 고주파에 의해 모양이 변형될 우려가 있다. (컵라면 용기 등)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 등은 현재까지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져 있는 물질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플라스틱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검출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용 전 합성수지에 대한 꼼꼼한 확인 후 따뜻한 차 정도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뜨겁게 가열하는 용도로는 권장하지 않으며 엄마가 김치 버무릴 때 쓰는 '고무다라이'의 사용도 식품 보관·저장·조리에 사용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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