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53개 단체가 주도한 불법 폭력 시위로 서울 도심 일대가 7시간 넘게 무법천지로 변했다. 시위를 주도한 한상균(53) 민노총 위원장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연설에서 "언제든 노동자·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아니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 밤늦게까지 서울시내 곳곳을 노동자의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질 테니 두려워 말고 정권의 심장부인 청와대를 향해 진격하라"고 했다. 그는 또 "요새는 벌금이 무서워 투쟁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지금부턴 몸으로 때우자. 나부터 노역(勞役) 살러 가겠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4~5월 세월호 관련 집회와 노동절 집회 때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이 수배 중이다. 또 지난해 5월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재판에 계속 나오지 않아 지난 11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을 피해 다니던 한 위원장이 이날 불법 시위를 진두지휘한 것이다. 한 위원장 등 이번 시위 주도 세력은 오는 12월 5일 서울 도심에서 2차 '민중 총궐기'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5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시위에서는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한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며 "시위 주도 세력과 배후 조종 세력, 극렬 폭력 행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고 손해배상 책임도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 2015.11.16. 03:00업데이트 2015.11.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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