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밤까지 이어지다 종료…경찰 충돌로 51명 연행

입력 2015.11.14 20:00 | 수정 2015.11.15 13:33

지난 14일 밤늦게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는 밧줄로 경찰의 차벽 트럭과 버스를 끌어내려고 했고, 쇠파이프와 벽돌을 던졌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으로 대응했고 51명을 검거했다.

1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집회에서 불법 행위 혐의로 51명을 검거해, 강동경찰서 등 7개 경찰서로 나눠 조사했다. 고등학생 2명도 포함돼 있는데, 경찰은 1명은 훈방 조치했고 다른 1명은 조사 후 부모에게 석방했다. 현재 남성 42명, 여성 7명 등 49명은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중에는 민주노총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3개 단체는 지난 14일 오후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등을 주장하며 서울역광장, 서울광장 등지에서 사전 신고한 집회를 마친 뒤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 집결해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는 경찰 추산 6만 4000명(주최측 추산 13만명)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 중 최대 규모였다. 시위대는 오후 4시 30분부터 청와대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이 경찰버스 700여대와 차벽 트럭 20대를 동원해 미리 차벽을 세워 놓고, 240여개 중대 2만2000명을 투입해 이들의 행진을 막으면서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벌어졌다.

당초 집회 주최 측은 서울광장→광화문광장→경복궁역→청운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집회 행진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교통대란 등을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세종대로가 막히자 일부 시위대는 보신각 사거리를 통과해 종로구청 방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거나 시교육청 방면으로 우회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촘촘히 설치된 차벽에 막혔다.

시위대들은 경찰 버스와 차벽 트럭을 밧줄로 묶고 끌어냈다. 쇠파이프로 경찰차를 내리쳐 경찰차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보도블럭을 들어 땅에 내친 후 조각들을 차벽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액과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막았다. 경찰 버스에 오르거나 차벽 밑으로 기어 들어가려는 일부 시위 참가자에게는 캡사이신과 기름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모두 부상자가 나왔다. 농민 백모(69)씨가 뇌출혈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관 1명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위대와 경찰간 대치는 오후 10시쯤부터 소강 상태가 됐다. 일부 시위대는 세종대로에 설치된 차벽을 허물기 위해 횃불을 던지고, 버스를 흔드는 등 경찰에 강력 항의했다. 결국 오후 11시쯤 시위대는 해산했다.

이날 집회로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시위대가 지하철로 이동할 것을 우려해 이날 오후 6시52분부터 10분가량 광화문 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통과시켰다. 일부 출입구 역시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출입이 통제됐다. 한모(여·22)씨는 “종로구청 쪽에서 청계천으로 건너가야하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이번 집회 관련 긴급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법무부 등 5개 부처 장관 공동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불법 집단 행동이나 폭력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불법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사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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