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배신·진실·은혜' 1980년대부터 말했다

조선일보
  • 김봉기 기자
    입력 2015.11.13 03:00

    [1981년·1989년·1991년 일기, 2007년 자서전 등서 토로]

    "배신자들 욕망·권력 집착… 한결같아야 진실한 사람"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왼쪽),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 삼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진실한 사람만 선택받게 해달라"고 발언한 뒤 여권(與圈)에선 박 대통령의 과거 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74~1993년 일기 모음집인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 삼아'(1998년·사진 오른쪽), 자서전인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2007년·사진 왼쪽) 등이다.

    '진실한 사람'에 대한 생각은 1989년 11월 6일 일기에 나온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이라며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소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친근감을 갖고 대하게 된다"고 적었다. '배신'에 대해선 이보다 8년 앞선 1981년 9월 30일 일기에서 "배신하는 사람의 벌(罰)은 다른 것보다 자기 마음 안의 무너뜨려선 안 되는 성(城)을 스스로 허물어뜨렸다는 거다. 그래서 두 번째, 세 번째 배신이 수월해진다"고 했다. "옛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 모두가 변하고 또 변해 그때 그 사람이 이러저러한 배신할 것을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지금의 내 주변도 몇 년 후 어찌 변해 있을지 알 수 없는 일"(1991.2.10. 일기)이라고도 적었다.

    2007년 자서전에선 "고마운 사람은 나에게 물 한 잔 더 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시류에 따라 오락가락하지 않으며 진실한 태도로 일관된 사람들"이라며 "아버지 사후(死後)에 밑바닥까지 경험했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을 통해 사람의 욕망과 권력에 대한 집착을 똑똑히 보았다. 쓰디쓴 경험이지만 인생을 사는 데 값진 교훈이 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그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여러 해석을 낳았는데, '은혜' 역시 1989년 4월 5일 일기에 나온다. 그는 '은혜를 갚으려고 노력하는 마음은 반드시 예전에 받았던 은혜의 크고 작음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은혜를 받은 사람의 인품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큰 은혜를 입었더라도 인품이 그릇된 사람은 그 은혜를 잊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일기 모음집과 자서전 뒷면 겉표지에 각각 '이 책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남은 세월이 추가되면서 끝을 맺게 될 거다' '이 책은 나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고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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