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핫] '머슴살이 같았다' 제약사 영업사원의 충격 증언

    입력 : 2015.11.12 16:20 | 수정 : 2015.11.12 16:38

    [TV조선 사회정책부 박건우 기자의 제약사-병원 불법 리베이트 취재기]

    취재의 시작은 한 통의 메일에서부터였습니다. 지난달 21일 전주 한 병원이 제약업체 5곳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왔다는 보도를 한 뒤, 이틀이 지나자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거기에는 ‘취재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체 없이 저는 연락처를 적어 답장을 보냈고 퇴근 전, 제보자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제보자는 5년 전, 문제가 된 병원에 실제로 리베이트를 했던 모 제약업체 직원이었습니다.

    긴 말 필요 없이 일단 한 번 만나자고 얘기했고, 인터뷰 취재에 응할 수 있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제보자가 처음에는 망설이더니 이윽고 인터뷰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인터뷰는 총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제보자가 전해 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머슴살이 같았다'며 병원 갑질 횡포에 대해 폭로했고, 자신이 리베이트를 한 병원과 또 다른 제약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도 하나하나 얘기했습니다. 또 이들 병원에 리베이트를 한 제약업체도 공개했습니다. 믿기지 않았지만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우선 경찰 수사 상황을 파악하는 데 나섰습니다. 경찰은 수사 중인 내용을 함부로 거론할 수 없다며 정확한 답변을 거부했지만, 압수수색을 한 사실과 수색 도중 발견한 여러 물적증거들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그 물증 중 대표적인 것은 상품권과 거래 장부, 통장내역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한달 째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다른 병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고 통장내역을 분석하는 데 수일이 걸리는 터라 수사 결과는 쉽게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미 파악하고 있는 병원이 4곳이고, 이에 관련된 제약회사들도 10곳에 달해, 취재 또한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도 전북 지역 병원 10곳 중 9곳은 모두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물증을 잡기가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황만 제대로 포착하면 관행처럼 리베이트를 주거나 받은 제약회사와 병원들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경찰 수사 상황과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병원 취재에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그럼으로 인해 불법리베이트가 근절되고 올바른 약을 사용하는 풍토가 병원 내 조성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습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