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경매서 '1600억' 불렀던 의문의 한국 청년은 누구?

    입력 : 2015.11.12 16:18 | 수정 : 2015.11.12 16:55

    모딜리아니 '누워 있는 나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2000억원에 낙찰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작품을 두고 중국 억만장자와 막판까지 경합을 한 인물은 젊은 한국인 미술품 딜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이탈리아 화가 모딜리아니의 작품 ‘누워 있는 나부(Nu Couche)’가 1억7040만달러(약 1972억원)에 낙찰됐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알제리의 여인들’(1억 7936만 달러·약 2073억원)에 이어 미술품 경매 역사상 2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누워있는 나부’는 캔버스에 그린 유화로, 붉은색 소파 위 파란색 쿠션에 누워있는 나체의 여인을 담은 모딜리아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을 낙찰받은 사람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신리이(新理益) 그룹의 류이첸(劉益謙)회장과 부인 왕웨이(王薇)씨였다.

    류씨 부부는 중국 상하이의 롱(龍)미술관 설립자로, 매년 10억 위안(약 1812억원) 이상을 예술품을 사들이는 데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이첸씨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사람은 한국인 신홍규씨였다. 신씨가 이날 경매에서 1억4200만달러(약 1640억원)를 부르자 경매장은 깜짝 놀란 듯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고 한다. 하지만 곧이어 류씨가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바람에 결국 이 작품은 류씨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신씨는 어떤 인물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미주 코리아데일리는 신씨에 대해 “지난 2013년에도 프랜시스 베이컨 작품 경매에서 1억 달러를 불러 경매장을 놀라게 한 인물”이라고 보도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신홍규씨가 뉴욕에 불법 마사지업소처럼 꾸민 'Salon de Mass-age'/사진=Jenny Ward

    비영리 인터넷매체 팩트올(FACTOLL)에 따르면 현재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따 ‘신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신씨는 델라웨어주립대를 지난 2013년 졸업하고 올해부터 뉴욕 패션기술대(FIT)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청년이다.

    신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 롱아일랜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부 시절 미술 복원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델라웨어주립대 학보인 UD데일리는 “신씨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 미술관을 다니며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그는 학부 시절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등을 돌아다니며 주요 박물관에서 인턴십을 수료하고 러시아, 이탈리아, 영국에서 미술 역사학을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델라웨어주립대 학보에 소개된 신씨(왼쪽)

    신씨는 최근에는 뉴욕에 불법 마사지업소처럼 전시장 외부를 꾸민 뒤 내부에는 미술작품을 걸어놓는 등 색다른 방법으로 전시를 기획해 뉴욕포스트, 아트넷 등 전문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신씨는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신갤러리에 젊은 작가들, 주로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국내 작가들도 신갤러리를 통해 미국 미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설치미술가 박현경, ‘인간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는 이근민, 서예 대가로 알려진 홍승표 등 한국 작가의 작품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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