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한국은행법 개정됐다"…'동전 범죄 1호 대부', 10원짜리로 구리 팔아 또 구속

    입력 : 2015.11.12 15:34

    10원짜리를 녹여 팔아 세 차례나 옥살이를 한 동전 범죄계의 대부가 또 같은 범죄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동전 융해업자 노모(57)씨와 김모(5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동전수집책 조모(5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조씨 등이 전국 은행을 돌며 모아 온 구형 10원짜리 동전 960만개(약 39t)를 경기 양주시의 융해공장에서 녹여 동괴(銅塊)로 만든 뒤 고물상 등에 되팔아 1억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노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에도 경기 포천경찰서에서 같은 혐의로 입건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 출소한 김씨가 다시 범행을 시작하자 8월에 출소한 노씨도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씨는 2010년부터 이번까지 무려 4차례나 같은 범죄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노씨가 2010년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한국은행법이 개정돼 처벌조항이 생겼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당시 노씨는 주화 훼손에 대한 규제법령이 없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았다.

    노씨는 두번째 범행인 2012년부터 한국은행법이 개정돼 처벌 조항이 생기면서 이 법을 적용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붙잡힌 일당들도 노씨가 10원짜리 동전 범죄 1호로, 업계에서 ‘대부’로 통한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구형 10원짜리 동전만 노린 이유는 신형 10원짜리 동전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구리 성분도 48%(알루미늄 5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형 10원짜리 동전은 지름 22.86㎜, 무게 4.06g으로, 구리(65%)와 아연(35%)으로 합금 제조돼 동전 액면가보다 원자재 가격이 비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구형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동괴로 팔면 동전 자체 가격보다 250% 가량 더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경찰은 현장을 급습해 12㎏짜리 동괴 48개와 구형 10원짜리 동전 15만개를 압수했다. 앞서 분당서는 지난 3일에도 동전 융해업자 이모(57)씨 등 7명을 검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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