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도 민주화됐는데" "개헌 필요"…아웅산 수지 여사 통해 말하는 정치권

    입력 : 2015.11.12 14:07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선 압승이 확실시되면서, 수지 여사에 대한 국내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졌다. 공통점은 수지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우회적으로 정권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아웅산 수지 여사가 2013년 방한했을 때 박원순 서울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본인의 블로그에 2013년 수지 여사가 방한했을 때 서울시청을 방문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미얀마(버마) 국민과 수지 여사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봄을 응원한다”며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듯이, 국민을 이기는 권력도 없다”고 적었다. 1989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쓰기 시작한 ‘미얀마’와 함께 ‘버마’라는 과거의 국호를 같이 적었다. 수지 여사 등 민주화 세력은 ‘버마’를 고수해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 아웅산 수지 여사,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왼쪽부터)/ 유은혜 의원 페이스북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같은 당 인재근 의원과 2012년 11월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유 의원은 수지 여사가 “민주주의 지도자는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 거짓이 당장에는 통할 수 있지만 오래 갈 수 없다. 힘들지만 꺾이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버마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원한다. 그리고 다시 한국의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오늘”이라고 적었다. 인 의원은 “수지 여사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저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도 수지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버마(미얀마)의 봄소식에 철 지난 사진을 꺼내 본다…결단코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새정치연합은 수지 여사를 통해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11일 전병헌 최고위원은 “미얀마 총선에서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압승해 53년 군부독재의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미얀마에서는 군부독재가 끝장나고 베트남에서는 국정교과서가 폐지됐다. 이렇게 동남아에서조차 민주화의 훈풍이 불고 있는데, 2015년 대한민국에는 독재를 향한 삭풍(朔風)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왼쪽)과 아웅산 수지 여사./ 이재오 의원 페이스북
    야당과 달리 여당 의원들은 수지 여사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작년에 미얀마에 갔을 때 (수지 여사와) 개헌을 해야 미얀마가 진정한 민주화가 된다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수지 여사의 총선 승리를 축하 드린다”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 대표적 개헌론자인 이 의원이 평소 지론을 수지 여사를 통해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했을 때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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