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지느러미 본딴 低소음·高효율 '에어컨 팬' 개발

    입력 : 2015.11.11 23:42

    서울대·LG전자 공동 연구진

    국내 연구진이 에어컨의 효율을 크게 높일 방법을 바다 생물에게서 찾아냈다. 서울대 최해천 교수(기계항공공학부)와 LG전자 사용철 박사 공동연구진은 최근 "혹등고래와 큰가리비가 민첩하게 이동하는 비결을 활용해 저소음·고효율 에어컨 실외기용 팬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외기 팬이 돌면 날개 끝으로 공기가 빨려 들어온다. 팬의 날개는 비행기 날개처럼 단면이 볼록해 윗면으로 공기가 더 빨리 흐른다. 이때 표면이 미끈하면 공기가 날개 끝까지 흐르지 못하고 도중에 흩어진다. 이로 인해 공기 흐름이 복잡해져 소음이 발생하고 효율이 떨어진다.

    동물 모방한 저소음 고효율 팬
    연구진은 혹등고래의 가슴지느러미와 큰가리비의 조가비에서 답을 찾았다. 혹등고래는 큰 몸집과 달리 먹이를 쫓을 때는 엄청난 민첩성을 보인다. 가슴지느러미가 비행기 날개처럼 위로 뜨게 하는 양력(揚力)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때 지느러미에 있는 혹은 소용돌이를 발생시켜 지느러미 표면을 따라 흐르는 물이 일찍 흩어지는 것을 막는다, 연구진은 팬 날개 앞쪽 표면에 고래와 같은 혹 구조를 만들었다.

    날개 안쪽에는 조가비처럼 홈을 만들었다. 큰가리비는 적을 만나면 물을 뿜어 그 추진력으로 물속을 날듯이 도망간다. 앞서 연구진은 큰가리비 조가비에 있는 홈이 물로 인한 저항을 줄이고 위로 뜨는 힘을 키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래와 가리비를 모방한 에어컨 실외기 팬은 기존 팬보다 소음은 2데시벨, 소비 전력은 10% 줄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고효율 1등급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5'에 적용됐다. 올 1월 국내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8월에는 신기술(NET)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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