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출장 간다더니 1인 시위한 교육감

    입력 : 2015.11.12 03:00

    "근무 중 시위는 규정 위반… 교사들 따라하면 어쩌나"
    "교과서, 교육 과정의 문제… 교육감 직무 중 하나"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이 지난 2일 오전‘출장’명목으로 청와대 신문고 앞에 나가‘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이 지난 2일 오전‘출장’명목으로 청와대 신문고 앞에 나가‘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뉴시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일 청와대 앞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를 벌이면서 근무 시간에 '출장' 명목으로 시위를 벌인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연가(年暇)를 낸 것도 아니고 교육감이 시위를 하기 위해 출장을 나간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 교육감은 '청와대 앞 1인 시위 때 반가나 휴가를 냈는지'를 묻는 도의원 질문에 "출장으로 나갔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출장 명목으로 나가 시위를 한 이유에 대해 "교육감 직무의 연장 선상에서 경기도 학생과 교육을 지키는 목적에서 의사 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출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막는 것이 곧 경기 지역 학생을 지키는 길이면서 교육감의 직무라는 것이 이 교육감의 논리다.

    그는 도의회에서 "경기도의 역사 교사들, 학생들,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이 대단히 컸기 때문에 그 의견을 직접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했다"고도 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1인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절대 안 됩니다' 등이 쓰인 피켓까지 들었다.

    그러나 국정화 찬반(贊反)을 떠나 경기도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首長)이 출장 명목으로 시위를 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 목소리가 높다.

    경기 지역 한 학교 교장은 "'출장'은 업무의 연장인데 근무 시간에 출장까지 내고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것은 복무규정 위반으로 본다"며 "입장을 바꿔서 경기 지역 교장들이 출장 내고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교육감 반대 피켓 시위를 해도 되느냐"고 했다.

    교육계 일각에선 "출장 내고 1인 시위하면 출장비까지 받을 텐데, 이는 국민의 세금을 탈취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기 지역의 한 교사도 "이 교육감 논리대로라면 전교조 교사들도 모두 학교에 출장 신청하고 서울에 올라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 벌여도 좋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에도 경기도교육청은 국정화 반대를 표명하는 건 '교육감의 당당한 공무'란 입장이다.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은 "교과서는 교육 과정의 문제이며, 교육 과정을 올바르게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교육감 공무"라며 "출장으로 처리한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물 정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한 이재정 교육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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