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동·청소년 가운데 남자는 비만을 포함한 과체중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자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남자의 절반 수준으로, 이런 남녀 차이는 OECD 33개 회원국 가운데 둘째로 컸다.

전문가들은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외모 지상주의가 여자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일찍부터 다이어트에 매달리게 만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창 성장기에 뼈와 근육을 충분히 다져야 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로 평생 건강의 기초를 망가뜨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최신 OECD 건강 보고서(Health at a glance 2015)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남자 아동·청소년(5~17세)의 과체중 비율은 26.4%로 여자(14.1%)의 2배에 가까웠다. 국가별로 조사 기간과 측정 방법 등이 조금씩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OECD 33개 회원국 평균은 남자 24.3%, 여자 22.1%로 남녀 차이가 2.2%포인트에 불과했다. 한국보다 남녀 차이가 큰 나라는 남자 과체중(21.2%)이 여자(8.5%)보다 2.5배 많은 폴란드가 유일했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 뉴질랜드 등은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고 미국과 영국, 호주는 여자 과체중 비율이 남자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