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한 프리미어 12, 한국은 들러리인가

  • OSEN

    입력 : 2015.11.09 12:00



    [OSEN=삿포로, 고유라 기자] 이번 프리미어 12는 결국 일본의 의도대로 끝날까.

    일본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과의 개막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5-0 영봉승을 거뒀다. 일본은 가장 까다로운 한국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 전부터 일본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대회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야구를 포함시키려는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WBC에 대항해 자신들이 만드는 세계대회로 이번 프리미어 12를 처음 개최했다. 정체돼 있는 야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국제 대회가 제격이었다.

    일본은 개막전만 특별하게 삿포로에서 추진하는 이색 방안도 계획했다. 표면적으로는 야구 문화의 확대라고 하지만 조별 리그와 준준결승은 대만, 준결승부터는 도쿄돔에서 치르는데, 삿포로까지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 다시 대만으로 이동시키는 일정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인 오타니가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편하게 던지라는 것. 이날 경기 하루 전인 7일 삿포로돔에서는 J리그 축구 경기가 있었다.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 전환하는 데 8시간이 들고 3천만 원이 소요됨에도 일본은 그 수고를 감내했다. 그 탓에 우리 선수들은 전날 공식 훈련 때도 삿포로돔을 밟아보지 못했다.

    실제로 계획된 것이 아니더라도 그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다. 오타니는 8일 한국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꽁꽁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내내 한국은 일본에 끌려갔다. 정예 멤버를 꾸려 나온 일본의 경기력에 비해 한국은 한 수 아래였다.

    경기 외적으로도 일본은 일방적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양국 동시 기자회견임에도 대표 선수를 일본 측에서 마음대로 정했다. 오타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한국 기자들의 요청은 거절당했다. 오타니는 기자회견 동안 일본측 대표 인터뷰를 별도로 진행했다. 전날 양팀 감독 기자회견은 미리 받아놓은 일본 기자들의 질문만 대표자가 전달한 뒤 추가 질문을 받는 시간은 2초 만에 잘라버리고 끝났다.

    모든 것은 일본의 계산대로 흘러가고 있다. 일본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한국을 영봉승으로 꺾으며 순조롭게 대회를 시작했다. 이제 11일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미주 국가들을 상대하면 된다. 최정예 멤버를 꾸려 나온 일본은 다시 '야구 강국'을 꿈꾸고 있다. 일본의 야구 레벨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일본의 손에서 모든 팀이 놀아나는 느낌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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