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오지현, 고향 부산서 첫 우승컵

    입력 : 2015.11.09 03:00

    ADT캡스 14언더파 빗속 맹타 "시드 걱정 안하게 돼서 기뻐요"

    열아홉 살 오지현은 챔피언 퍼트에 성공하고 손을 치켜들며 눈을 감았다. 빗물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지난해 고생한 기억들이 스쳐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고 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유망주가 무슨 마음고생을 했던 것일까?

    8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열린 ADT캡스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오지현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며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공동 2위(8언더파) 하민송과 김보경을 6타 차로 따돌린 압승이었다.

    오지현은“주니어 시절부터 비가 오는 날 공이 잘 맞았다”고 했다.
    오지현은“주니어 시절부터 비가 오는 날 공이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ADT캡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냈다. /KLPGA제공
    오지현은 "첫 우승도 좋지만 시드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자에게는 2년간 시드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해 가을은 악몽이었다. 오지현은 상금 랭킹 64위(6301만원)에 그쳐 5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KLPGA 투어 시드전은 1부 투어에서 뛰던 선수들에게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지옥'으로 통한다. 프로 골퍼 4명이 주말 골퍼처럼 하우스 캐디 한 명과 함께 플레이한다. 선수끼리 말도 하지 않는다. 오지현은 지난해 아버지로부터 "시드전 다시 올 거면 골프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시드전을 4위로 통과한 그는 올해 목표를 "다시는 시드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로 정했다. 올해 8차례나 10위 이내에 들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상금 순위는 16위(2억6807만원)로 껑충 뛰었다. 오지현은 "밤새 잠을 설쳤고 정말 떨렸지만 고향 부산에서 새로운 선수로 거듭나 기쁘다"고 말했다. 상금 랭킹 2위 박성현은 공동 12위(3언더파)였다. KLPGA 투어는 오는 13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에서 열리는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으로 뜨거웠던 한 시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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