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우승한 '봉동 이장'

    입력 : 2015.11.09 03:00 | 수정 : 2015.11.09 10:16

    - K리그 '전북 왕조' 이끈 최강희 감독
    제주 꺾고 우승 확정, 2連覇 달성… 이동국 등 부활시켜 '재활 공장장'
    "K리그 넘어 세계적 명문팀 될 것"

    한국 프로축구에 '전북 왕조'가 우뚝 섰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이재성의 결승 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고 남은 두 경기에 상관 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작년 11월 8일 제주 원정에서 승리하며 K리그 정상에 오른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리그 연속 우승은 2001~2003년 성남(3회 연속 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전북은 4월 12일 리그 1위에 오른 뒤 7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굳은 표정이었던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제주로 원정 응원을 온 팬 100여명 앞에 가서야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그는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팬들과 함께 뛰었다.

    video_0
    8일 제주를 꺾고 시즌 우승을 확정한 전북 최강희 감독이 팬들 앞에서 두 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봉동 이장’으로 불리는 그는 화합을 앞세워 팀의 4회 우승을 이끌었다. /뉴시스
    최강희 감독은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4번째 K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우승 감독의 타이틀을 안게 됐다. 종전 기록은 성남의 3연속 우승을 각각 이끈 박종환(1993~1995), 고(故) 차경복(2001~2003) 전 감독이었다.

    최강희 감독에겐 '봉동 이장'이란 별명이 있다. 전북 선수단 숙소와 연습장이 위치한 완주군 봉동읍의 지명에서 나온 별명인데, '인화(人和)'를 강조하는 친근한 성품 덕에 '이장'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

    최 감독이 선수들과 신뢰를 쌓으며 팀을 이끈 데는 굴곡이 많았던 선수 시절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현역 당시 대학 진학에 실패해 은퇴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 가까스로 충의(육군 축구단)에 입단한 그는 뒤늦게 빛을 보며 28세에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밑바닥에서 월드컵 출전까지 경험한 그는 스타와 무명 선수의 심리를 두루 잘 알았고, 선수들과 맞춤형 면담을 통해 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K리그 36라운드
    2005년 전북 부임 이후 이동국과 김상식, 김남일 등 '한물갔다'는 평가를 들었던 노장 선수들을 부활시키며 '재활 공장장'이라 불렸던 최강희 감독은 최근엔 신예 선수들도 과감히 기용해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이재성(23)이 대표적이다. 최 감독이 작년부터 중용한 이재성은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전북 구단은 "가장 큰 소득은 팬들의 관심"이라고 말한다. 전북은 올 시즌 평균 관중 1만6800명을 끌어모아 최고 인기 구단인 서울(1만7172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관중 수는 27.7%나 늘었다. 11년째 전북을 맡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K리그를 넘어 세계적 명문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물 정보]
    최강희, "더 강력한 전북을 만들고 싶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