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과 학부모들이 통일 나눔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 마포구 돌샘유치원은 4일 '7세반'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십시일반 모은 50만원을 통일과 나눔 재단에 전달했다.
돌샘유치원은 10월 한 달간 7세반 어린이 60여명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진행했다. 고조선 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역사적 위인(偉人)의 사진이나 그림을 보여주고 인물에 대해 설명하거나, 어린이들이 직접 역사적 장면을 뮤지컬로 만들어 공연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이번 역사 교육 기간 이산가족 상봉(10월 22~26일)이 열렸는데, 언론을 통해 상봉 행사를 접한 어린이들이 이산가족이 왜 생겨났는지 질문을 많이 해 자연스레 6·25 전쟁과 북한에 관한 교육도 이뤄졌다고 한다.
돌샘유치원 교사 고은영씨는 "(교육 후) 아이들이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이산가족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돌샘유치원은 지난달 31일 한 달간의 역사 교육을 마무리하면서 학부모를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권복희 돌샘유치원 원장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통일"이라며 "아이들 세대에는 꼭 통일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고, 학부모들이 호응해 즉석에서 모금함을 만들어 기금을 모았다. 김주엽 어린이의 어머니 임현정(40)씨는 "역사 교육을 받고 온 아이가 '북한 말과 우리말이 얼마나 다른지 아느냐'며 나도 모르는 단어를 얘기하거나, '통일이 돼 북한 친구들과 얘기해보고 싶다'고 하는 등 통일에 관심이 생긴 것 같아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