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향서 먼저 간 동생이 생각나서…"

조선일보
  • 김명성 기자
    입력 2015.11.05 03:00

    탈북자에 肝 이식해 준 탈북 여성… 수술비·치료비 모자라 애태워

    "북한에서 굶어 죽은 동생이 생각나서 그냥 외면할 수 없었어요."

    탈북 여성 김태희(43)씨가 3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한부 생명을 살던 다른 탈북 여성에게 자신의 간(肝)을 70% 떼어주었다.

    함북 회령 출신인 김씨는 2007년 남한으로 와 경남 김해에서 살면서 북한 인권과 탈북자 정착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1월 탈북자 신변 보호를 담당한 김해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로부터 탈북 여성 전은영(27·가명)씨가 생활고에 중병까지 겹치면서 고통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11년 전 홀로 남한에 온 전씨는 임대아파트 보증금까지 빼내 치료비로 썼지만, 외로움과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상태는 계속 악화됐다고 한다.

    김씨는 "전씨를 살릴 유일한 방법은 간 이식밖에 없다는 얘기를 듣고 내 간을 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비용 5500만원과 향후 치료비 마련 문제로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다. 김씨의 남편 김용택(51)씨는 "너무 안타까워서 SNS에도 알렸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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