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VIEW] 얼굴 맞댄 100분… 韓·日정상화 첫발 떼다

조선일보
입력 2015.11.03 03:00

[3년반만에 열린 韓·日정상회담]

朴대통령·아베 "위안부 협의 가속화"… 타결위한 불씨 살려
원로·전문가 "과거史에 매몰되지 말고 점진적으로 풀어가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1시간 4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협의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2012년 5월 이후 3년 반 만이며, 두 정상으로선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이었다. 그러나 두 정상의 '위안부 협의'는 해결책을 내놓진 못했다. 대신 두 정상은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막혔던 양국 관계 복원의 불씨만 살려놨다.

이에 대해 외교가 및 정계의 원로·전문가들은 "일단 한·일 관계에 숨통이 트인 만큼 이 기회를 살려 '관계 정상화'로 나가야 한다"며 "다만, 역사 문제에 매몰되지 않는, 점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회담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자”고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회담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자”고 합의했다. /뉴시스

공로명 전 외무장관은 "한·일 관계는 위안부 문제가 전부가 아닌 만큼 균형 감각을 갖고 '국가 대 국가'의 외교를 해야 한다"며 "감정에 따라 움직이면 국제관계에서 오히려 어려워진다"고 했다. 한승주 전 외무장관은 "예상보다는 한 발짝 나간 합의"라고 평가하면서 "양국 모두 갈등에 대한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풀려는 의지가 있고 따라서 서로를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일본도 완강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교장관 회담 등 '셔틀 외교'를 통해 정상회담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 일·한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며 '미래'를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 정상의 인식 차이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일도양단적인 사고를 갖지 말고 서로 상용(相容)하면서 가야 한다"고 했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양쪽 다 한 번에 완벽한 결론을 내기에는 어려운 입장이라 인내심을 갖고 점차 풀어나가는 게 순리"라고 했다. 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천명해 왔던 '투 트랙' 외교를 진짜로 구사할 때가 왔다"며 "중국까지 포함한 경제 협력을 화두(話頭)로 할 때 역사·안보 문제를 비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두 정상은 한국이 지난달 미·일의 주도로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 결정을 할 경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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