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뺀 서울 지하철 매년 4000억대 적자…"노인층 무임승차 탓"이라는 서울시의 어이없는 해명

입력 2015.11.02 10:42 | 수정 2015.11.02 11:56

2호선을 제외한 서울 지하철 9개 노선 대부분이 적자로 운영돼 최근 매년 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당기순손실은 4245억원이었다. 앞서 2012년(4183억원)과 2013년(4172억원)에도 4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가장 큰 노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3호선이다. 3호선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118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1154억원, 2013년에는 913억원의 손해를 봤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호선(913억원), 6호선(790억원)과 서울메트로의 4호선(627억원)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를 낸 노선은 2호선과 9호선 2곳이었다.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2호선은 지난해 365억원, 주식회사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관리하는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은 31억원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9호선은 매년 흑자와 적자가 들쭉날쭉해 사실상 매년 이익을 내는 곳은 2호선뿐이다.

서울시는 올해 1∼7월에는 총 1602억원의 적자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시는 지하철 재정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65세 이상 등 무임수송을 꼽았다. 서울 지하철 당기순손실의 68%는 무임수송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노령층 무임수송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복지정책이며, 국가가 직접 지원금을 주는 코레일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서울시에도 손실액의 절반 정도는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의 적자를 노인 무임승차 탓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지하철 공사의 방만한 경영과 강성노조, 서울시 정책과 운영상 문제점은 쏙 빼고 노인 무임승차에 책임을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노인 탓 하기 전에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부터 먼저 하라”고 지적했다.

시는 지하철 적자 대책으로 지난 6월 27일부터 요금을 200원 인상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