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장군 같다"는 논란을 빚었던 국회의사당 현관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석상(石像·사진)이 새롭게 바뀐다.

국회사무처는 2일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與野)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충무공상 제막식을 연다. 기존 석상은 김경승 작가의 작품으로 애초 1973년 중앙청에 설치됐다가 중앙청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바뀌면서 1990년 국회로 옮겨온 것으로, 칼과 갑옷이 각각 일본식이나 중국식이란 지적을 줄곧 받아 왔다.

석상의 장검(長劒)이 조선의 검보다 길어 일본 무사의 검에 더 가깝고, 갑옷도 중국 장수의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회사무처는 2013년 5월부터 역사·조각·복식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고증을 거쳐 이번 새 석상을 제작했다.

석상의 얼굴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표준 영정을 기준으로 했고, 복식(服飾)과 장검도 고증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조선 장수의 것으로 재현했다고 국회사무처는 밝혔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석상 설치대 아래에 써놓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라는 글귀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은 "새 충무공상은 조선시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한 석상"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제작되는 충무공상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