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기 직전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만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회동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26일 "박 대통령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시정연설을 갖기에 앞서 약 20분간 티타임 형식으로 여야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참석한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 측은 "시정연설 때마다 대통령과 의례적으로 만나왔으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때문에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만약 문 대표가 참석할 경우 지난 22일 청와대 5자 회동에 이어 닷새 만에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을 검토 중이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교과서 국정화 비밀 작업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교문위·운영위 소집 요구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고 시정연설에 참석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시정연설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보이콧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