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적장애인 육상의 간판선수인 최석열(24·경기 광주시청·지적장애 2급·사진)은 하남 남한고에 다니던 2008년에 육상을 시작했다. 장애가 없는 또래들보다 학업에서 뒤진 그는 친구도 잘 사귈 수 없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할 때만큼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2009년 전남 영광에서 열린 제9회 한국주니어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500m 결선까지 올라 출전 29명 중 28위를 했다. 박창규 경기 광주시청 감독의 눈에 들어 팀에 입단한 그는 지금은 장애인·비장애인 경기를 가리지 않고 뛰는 선수로 성장했다.
최석열은 오는 24일 오전9시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회장 나경원)와 롯데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캠페인의 하나로 열린다. 최석열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출발해 청담대교를 돌아오는 5㎞ 부문에 나선다. 대회명 '슈퍼블루'는 참가자들이 '희망'과 '자립'을 상징하는 푸른 운동화끈을 매고 달리기 때문에 붙었다.
장애인(지적·청각·지체장애)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이번 대회(5㎞·10㎞) 참가 신청은 대회 홈페이지(www.superbluemarathon.com)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일반이 1만원이고, 초·중·고교 학생과 장애인(동반 가족 포함)은 무료다. 모든 참가자에게 슈퍼블루 운동화 끈과 티셔츠, 완주 메달, 경품(TV·PC·자전거·공기 청정기 등) 추첨권 등이 제공된다. 인기 걸그룹 '레드 벨벳'은 식전 공연을 한다. 문의 (02)449―7353.
입력 2015.10.16. 03:00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