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도 설거지 하는 것도… 모든 게 수행"

입력 2015.10.16 03:00

영성가 무닌드라 제자 크네스터, 200명 인터뷰로 스승의 삶 재구성

미르카 크네스터 사진
최근 류시화씨의 번역으로 출간된 '마음에 대해 무닌드라에게 물어보라'(연금술사)는 '퍼즐 조각 200개로 완성한 초상화' 같은 책이다. 인도의 재가불교 영성가 무닌드라(1915~2003)의 삶과 수행을 그의 제자인 미르카 크네스터(68·사진)씨가 200명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책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기' '나눔과 베풂' '정진과 노력' 등 주제별로 16개 장(章)으로 나눠 일화 속에 드러난 무닌드라의 가르침을 전한다.

무닌드라는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 그러나 수행에 관심 있는 서구인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높다. 감성지수(EQ)의 주창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을 비롯해 존 카밧진, 샤론 샐즈버그, 잭 콘필드 등 저명한 명상 지도자들이 인터뷰에 툭툭 등장한다.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방한한 크네스터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무닌드라는 비승비속(非僧非俗)과 무소유의 삶을 살며 나눔,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누는 것을 가장 좋아했던 분"이라며 "그처럼 삶과 수행이 일치한 이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금의 방글라데시 지역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무닌드라는 1957년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 문하에서 9년간 위파사나 수행법을 익혔다. 1966년 귀국한 그는 보드가야에서 머물며 깨달음을 구하러 현지를 찾는 서구인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과 위파사나 수행법을 전한 초기 인물이었다. 훗날 세계적 명상 지도자가 된 이들과의 만남도 이렇게 이뤄진 것.

200명의 입을 통해 그려지는 무닌드라는 '마음챙김'을 바탕으로 '현재를 충만하게 사는 수행자'였다. '강 위에 놓인 좁은 대나무 다리 위를 걷는 것처럼' 매 순간 깨어 있으라고 가르친 그에겐 모든 일상생활이 수행처였다. 설거지 할 때, 침실에서 거실로 나오는 걸음걸음까지도 모두 놓치지 말고 알아차리라고 가르쳤다. 삶의 허무를 느끼는 사람에겐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다. "마치 그것이 첫 번째 호흡이자 마지막 호흡인 것처럼." 무닌드라가 모든 문장에 '온 마음으로 깨어(mindfully)'라는 단어를 빠뜨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크네스터씨는 "무닌드라는 수행을 통해 내가 바뀌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직장 동료, 가족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좋은 기운이 한 사람 한 사람을 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가르쳤다"며 "현재를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통해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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