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4대강 보(洑)에 저장한 물을 끌어다가 가뭄 지역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지하수댐과 해수 담수화 시설도 늘리기로 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14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뭄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김태원 국회 국토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는 "농업용수와 식수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종합적으로 4대강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뭄은 올해까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1973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적어 전국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의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정은 항구적인 가뭄 대책으로 4대강 보와 가뭄 지역을 잇는 관로(管路) 연결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강 백제보(洑)에서 보령댐까지 길이 21㎞의 도수 관로를 연결하는 사업은 이미 확정돼 이달 말 착공한다. 또 내년까지 연구 용역과 타당성 검토를 거쳐 다른 강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4대강 물 관로 연결 사업에 최소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정은 이와 함께 2021년까지 중소 규모 댐 14곳을 순차적으로 짓고, 해수 담수화 시설도 도시 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