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현지 시각)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가운데 사망자가 95명, 부상자가 246명으로 늘었다.

10(현지 시각)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95명이 사망하고 246명이 다쳤다.

터키 보건 당국은 이날 오전 "앙카라 중심지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2차례에 걸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메흐메트 무에진오울루 터키 보건장관은 테러 발생 수 시간 뒤 기자회견을 통해 "62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다른 사망자들은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는 희생자 규모면에서 터키 사상 최대이고, 앙카라 현지에서 관공서가 아닌 민간인 밀집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테러 발생 당시 평화행진을 준비하던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기차역 인근에 모여있어 피해가 더욱 컸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및 친 쿠르드노동자당(PKK) 단체들은 이날 터키 남동부에서 심화되는 정부군과 쿠르드반군 간의 갈등을 종식할 것을 촉구하며 평화행진을 벌일 예정이었다.

현재까지 이번 테러의 배후는 물론, 배후를 자처하는 테러 단체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쿠르드 반군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유력한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이번 테러는 우리 국가의 연대와 평화 통합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서 "터키 국민들은 다른 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연대와 결의로 싸워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