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책판인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 9일(현지시각)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유교책판과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추인해 등재가 확정됐다.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718종 6만4226장이 대상이며 국학진흥원이 보관·관리 중이다. 공론(公論)에 의해 '공동체 출판' 형태로 출간됐으며 500여년간 지속된 집단지성이 이룩한 성과물로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 동안 생방송한 비디오 녹화 원본 테이프 463개,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등 2만522건의 기록물이다.
이들이 모두 등재되면서 한국은 총 13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중국이 제출한 난징대학살 문건도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일본군이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을 포함한다.
다만 중국이 함께 신청한 1931년부터 1949년까지 생성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등재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