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의사선생님] [뇌의학 다이제스트] 기억력 감퇴 알고 있다면… 아직 "치매 아니다"

    입력 : 2015.10.06 03:00

    10년 넘게 평균 76세 검사 결과 기억력·인지기능 감소 모를 때 치매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

    "아! 자꾸자꾸 까먹어, 나 치매에 걸렸나 봐."

    어르신들이 농담 반 진담 반 삼아 흔히들 하는 얘기다. 하지만 이처럼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아직은 치매가 아니라는 뇌의학 연구가 있다.

    치매에 걸리는 환자들은 치매 발생 이전부터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는 연구가 국제학술지 신경학에 최근 소개됐다. 미국 시카고 러시 알츠하이머병 센터 신경심리학과 로버트 윌슨 박사의 연구 결과다.

    [뇌의학 다이제스트] 기억력 감퇴 알고 있다면… 아직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평균 나이 76세 고령자 2092명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매년 기억력과 인지 기능에 대한 표준검사를 시행했다. 아울러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얼마나 자주 있는지,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지 등을 물었다. 연구 기간 239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니, 치매 환자들은 치매 발생 2~3년 전부터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다가 치매로 진단되기 평균 2.6년 전부터 급격히 이러한 자각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일상생활과 연관시키면 이렇다. 집 키를 어디다 뒀는지 깜박했고, 그렇게 건망증이 있었다는 것을 본인이 알면 아직 치매는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에 집 키를 어딘가에 두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아예 찾지 않거나 그렇게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치매로 의심해야 한다. 따라서 고령자 주변 사람들은 기억력이 감소하여 자꾸 까먹는다고 불평하는 어르신보다 분명히 기억력 실수가 일어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를 더 이상하게 여기고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기억력 테스트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억력 감퇴를 인지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 뇌의학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직 치매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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