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에 나온 이완구 前총리 "진실 이기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입력 : 2015.10.03 03:00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 칩거 140일 만에 법정출석
    不法 자금 수수 혐의 부인

    2일 오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 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일 오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 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운호 객원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2일 자신의 첫 공판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월 15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후 140일간 칩거를 하다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장준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총리는 모두(冒頭) 발언을 재판부에 요청한 다음 종이를 꺼내 또박또박 읽었다. 이 전 총리는 "모든 것을 떠나 고인(성 전 회장)의 명복을 빈다. 오늘 개인 이완구로서,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받은 40년 공직자로서 말씀드리겠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3월 총리 담화 등에서 해외 자원 개발 관련 국가 손실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을 주문했는데 검찰 수사와 맞물렸다. 고인이 구명운동 중 저의 원칙적인 답변을 듣고 섭섭함을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기록 어디에도 (3000만원이 들어 있었다는) '비타500'은 없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선거 사무실에서 돈을 줬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어느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성 전 회장 비서를 지낸 임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이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의 동선(動線)과 관련해 비서들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놓고 검찰과 이 전 총리 측이 공방을 벌였다.

    앞서 이 전 총리는 법정에 출석하면서 '칩거 기간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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