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타임' 피해 2시간 일찍 나섰더니 더 막혔다

조선일보
  • 최종석 기자
    입력 2015.10.02 03:00 | 수정 2015.10.02 08:51

    [추석 귀성·귀경길, 예측과 실제시간 비교해보니]

    "가장 붐비는 시간 피하면 평소보다 덜 막히겠지…"
    국토부 예측 시간보다 한두시간 전부터 도로 정체
    늦게 나섰더니 일찍 도착해

    회사원 지모(47·인천)씨는 추석 전날인 26일 오전 5시 차를 몰고 귀성길에 올랐다. 이번 귀성길은 26일 오전이 가장 붐빌 것이란 국토교통부 발표를 보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출발한 것이다. 내비게이션에도 3시간 30분이 찍혀 넉넉 잡아 오전 9시쯤엔 고향인 충남 부여에 도착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예상 시간도 계속 늘어나 오후 1시에야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은 26일 오전, 귀경길은 27일 오후에 가장 붐빌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보다 2시간 정도 이른 시간대가 '피크 타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혼잡했던 시간대 그래프
    한국도로공사가 1일 추석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귀성길은 26일 오전 5~7시, 귀경길은 27일 오전 10~12시 출발한 차량들이 가장 오랫동안 정체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귀성에 나선 차량은 서울~부산은 최대 7시간 40분, 서울~광주는 최대 7시간 30분이 걸렸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박지현 차장은 "흔히 예상 피크 시간보다 일찍 출발하면 정체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체 시간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예상 피크 시간보다 한발 늦게 출발하는 것이 정체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특정일 오전이 가장 막힐 것으로 예상될 경우, 오전이 끝나갈 무렵인 오전 11~12시, 오후가 가장 막힐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엔 밤에 출발하는 것이 정체를 피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추석 연휴의 경우 추석 전날인 26일 낮 12시 서울을 출발했으면 정체 행렬의 끝부분을 따라 부산까지 6시간 20분, 광주까지 5시간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DB센터 성홍모 박사는 "이른 새벽 시간대, 명절 전날 오후 교통이 수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새벽 시간은 피로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크고, 전날 오후는 가족끼리 식사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선택하는 사람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추석 전에 발표한 구간별 예상 평균 소요 시간과 실제 소요 시간은 좀 더 차이가 컸다. 귀성길은 서울~강릉 구간의 소요 시간이 1시간 10분이나 덜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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