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 시각) "중국은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해킹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첫 방문지인 시애틀 웨스틴호텔에서 가진 만찬 연설에서 "중국은 사이버 안보의 견고한 수호자로서 사이버 범죄와 싸우기 위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미국과 긴밀히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형태의 중국발 사이버 해킹에 대해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하려는 데 대해 미리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상업적 사이버 절도와 정부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해킹 모두 국제조약에 따라 처벌돼야 할 범죄"라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미 목적으로 양국 관계의 신뢰 확보를 내걸었다. 그는 "중국은 결코 패권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의 충돌은 서로에게, 또 넓게 보면 세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수교에 나섰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소개로 연설에 나선 시 주석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위안화 가치 절하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추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